1995년 3월 인도 봄베이의 의사 마단 카타리아는 한 건강저널에 기고하기 위해 글을 쓰고 있었다. ‘웃음은 최고의 보약’이란 주제였다.
웃음이 건강에 좋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관련 연구들을 파고들면 들수록 웃음의 효과는 놀랍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좋은 것을 그냥 썩힐 수 없다”고 생각한 그는 그 길로 ‘실천’에 나섰다.
맨 처음 모인 사람은 4명이었다. 공원에서 둥글게 모여선 후 한 사람이 우스갯소리를 하게 했다. 여기저기서 들은 유머며 조크를 섞어 웃음보따리를 풀어놓자 사람들은 웃음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10분-20분 웃고 나니 모두 기분이 고양되는 것을 느꼈다.
그런데 15일 정도 지나면서 문제가 생겼다. 유머며 조크가 바닥이 난 것이었다. 1년 365일 매일 새로운 웃음보따리를 마련한다는 건 사실 불가능한 일이었다. 누가 웃겨줘야 웃는 웃음은 한계가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웃음의 효과를 보다 전문적으로 끌어낼 방법은 없을까”- 카타리아 의사는 고민에 빠졌다. 그때 떠오른 아이디어가 웃음과 요가를 접목시키는 것이었다. 요가의 심호흡법, 스트레칭 등 맨손체조를 곁들이고 하하, 호호, 껄껄 … 각종 웃음 웃기를 운동처럼 하면 건강 증진효과는 배가될 것이라고 그는 믿었다. 그렇게 시작된 것이 하스야 요가 즉 웃음요가이다.
봄베이에서 시작된 웃음 요가, 웃음 운동은 10년 남짓 사이 50여 개국으로 퍼졌다. 매일 모여 웃음운동을 하는 웃음 클럽이 전 세계에 5,000개가 넘는다. 학교, 병원, 군대, 경찰서, 교회 … 웃기운동은 국경과 인종을 넘어 급속히 퍼지고 있다.
한국에도 이 운동이 전해져서 몇 년 전부터 웃음운동, 웃음 치료란 용어가 심심찮게 등장하고 있다. 지금 LA에는 성 도미니코 선교수녀회 소속으로 웃음 치료사가 된 이미숙 수녀가 와서 ‘웃음 전도’를 하고 있다.
‘웃음’이 이렇게 선풍적 인기를 끄는 이유는 효과가 분명하기 때문이다. 한바탕 웃고 나면 먹구름 같이 암울하던 기분이 언제 그랬더냐 싶게 밝아지고, 고민으로 가슴 찢어질 듯하던 통증이 가벼워지는 걸 누구나 경험한다.
보다 구체적으로 웃음은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혈압을 낮춰주며, 우울증을 개선하고, 면역체계를 강화하는 효과가 있음이 입증되었다. 웃을 때 나오는 엔돌핀 등 좋은 호르몬들의 작용이다.
중요한 것은 웃음에는 ‘명품’과 ‘짝퉁’의 구분이 없다는 사실이다. 진짜로 웃던 가짜로 웃던 몸에 나타나는 효과는 같다는 말이다.
비극적 배역만 10년 쯤 맡은 연극배우가 있었다고 한다. 그 여배우가 별 이유 없이 시름시름 아프기 시작했다. 식욕이 없고, 몸이 쑤시고, 우울하고, 체중이 줄었다. 검사를 해보았지만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그래서 기분전환 겸 희극적 배역을 맡았더니 얼마 후 몸 아프던 것이 거짓말 같이 나았다고 한다. 웃음은 흉내만 내도 효과가 있다는 증거이다.
바빠서 운동할 시간이 없다는 사람들이 많다. 시간도, 돈도, 기구도 필요 없는 경제적 운동이 있다. 바로 웃음운동이다. 하하, 호호, 껄껄껄 … 호탕하게 웃어보자. 달라진 자신을 느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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