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G-안양 자매도시협회 회장을 역임한 하버트 리버만(왼쪽)과 토마스 잉글랜드 할아버지가 안양시 명예시민증과 기념패를 들고 즐거워하고 있다.
가든그로브 화제
자매도시협회장 역임
한인사회의 숨은 일꾼
공문서 영어번역부터
한인 선거에 도움까지
한국·한인사회‘사랑’
자매도시협회에서 오랫동안 봉사해 온 하버트 리버만(81)과 토마스 잉글랜드(78) 할아버지가 안양시 명예시민증을 받았다.
지난 4월 한국을 방문했던 빌 달튼 시장을 비롯한 시 관계자와 함께 명예시민증을 받게 된 두 할아버지는 OC 한인사회의 숨은 일꾼이다. GG-안양 자매도시협회 회장을 역임해 교류증진에 앞장 선 공로를 인정받은 두 사람은 전혀 예상치 못했다는 듯 “너무 기쁘다”며 흥분을 감추지 않았다.
여든을 넘긴 허버트 리버만은 지금도 한인사회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인회, 상공회의소, 시민권자협회 등 웬만한 한인단체에서 작성하는 영어 공문서는 모두 그의 손을 거쳐 최종 탈고된다.
45년째 GG에 살고 있는 토박이인 리버만은 “40년 전에는 백인 주민 중에도 소수계를 배척하는 사람이 많았지만, 이제는 서로 어울려 사는 지혜를 배워가고 있다”며 “한인들이 수줍음을 많이 타는 민족인 것은 알지만 이제는 떳떳이 나서서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할 때”라고 말했다.
대학에서 초등교육을 전공한 리버만은 은퇴 후 GG 교육구에서 한인 학생을 대상으로 영어를 가르치기도 했고, GG시가 한인사회에 OC 무궁화단지 임대를 결정할 때도 결정적 역할을 했다. 또 정호영 전 의원이 GG 시의원에 당선될 당시 캠페인을 함께 뛰며 주류사회의 표밭을 일궜다.
토마스 잉글랜드는 한국전 참전용사 출신이다. 1951년 한국에 파병돼 1년간 전쟁의 참상을 직접 목격한 그는 “1990년대에 한국 정부의 참전용사 초청 프로그램에 선발돼 한국을 방문했을 때 발전상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잉글랜드는 자매도시협회에 도네이션을 한 인연으로 협회 회원으로 가입해 회장까지 맡았다. 지금도 그는 매년 한국에서 GG를 방문하는 고등학생을 자신의 집에 재워줄 정도로 한국과 한인사회에 대한 사랑을 계속 쏟아 붓고 있다.
자매도시협회 캐롤라인 안 전 회장은 “오래 전에 은퇴한 두 할아버지는 봉사활동을 통해 얻을 게 하나도 없지만 순수한 마음으로 10년 이상 한인사회를 돕고 있다”며 “일방적인 사랑만 받아 미안했는데 안양시에서 두 사람의 공로를 인정해 줘 기쁘다”고 말했다.
<이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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