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타운 내 최대 사찰인 관음사의 주지인 범휴(사진)스님이 취임 2개월만에 사퇴했다.
범휴 스님은 8일 일요 법회에서 신상 발언을 통해 “사찰 운영과 관련해 전권을 주지 않는 한 주지를 맡기가 힘들다”며 사임하겠다고 말했다. 범휴 스님은 곧장 세도나로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8월 입적한 고 도안 스님에 이어 5월6일 취임한 범휴 스님은 2개월 동안 관음사 운영을 놓고 일부 신도들과 마찰을 빚어오다 최근 2주간 절을 비웠었다. 범휴 스님은 주지 부임 전 개인 수행을 하던 세도나의 토굴에 갔다 돌아와 신상 발언을 했다. 이에 따라 관음사는 부주지인 성도 스님을 주지 대행으로 임명해 당분간 정비기간을 가질 계획이다.
관음사는 또한 범휴 스님의 자진사퇴에 동반 책임을 묻는 차원에서 이사회의 70% 이상을 교체할 예정이라고 관음사의 한 관계자는 전했다.
범휴 스님의 전격 사퇴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스님은 주지 취임 직후 미국식 불교의 정착을 위해 지장전(죽은 자의 위패 등을 모신 곳)을 폐지하겠다고 발표해 노신도들의 반발을 샀다. 그리고 사찰 운영과 관련해 사중회의(같은 절에서 수도하는 스님들의 모임)의 의견을 묻지 않아 불만이 터져 나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본보는 자진사퇴와 관련해 범휴 스님에게 연락을 취했지만, 스님은 응답을 하지 않았다.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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