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복귀 후 스캔들 관련 질문공세 시달려…
‘또다른 여성은 한인’루머도
지난주 히스패닉 TV 앵커인 미탈라 살리나스와의 혼외관계를 시인한 뒤 모든 공식 일정을 취소하고 잠행에 들어갔던 안토니오 비아라이고사 LA시장이 9일 공식 업무에 복귀했으나 이번 스캔들을 둘러싼 논란이 그의 주위를 떠나지 않고 있다.
비아라이고사 시장은 이날 빌 게이츠 재단의 지역 와츠 차터스쿨 건립기금 후원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에 참석했으나 이 문제는 뒷전으로 밀린 채 기자들에 둘러싸여 이번 스캔들에 관한 질문 공세에 시달렸다.
이날 기자회견 후 비아라이고사 시장 주위에 벌떼같이 몰린 기자들은 시장에게 ‘미탈라 살리나스와 여전히 만나고 있나’ ‘살리나스가 방송국 앵커직을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도시계획위원회 커미셔너와의 또 다른 관계에 대한 루머는 어떻게 된 것인가’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었고, 한 기자는 “루머가 떠돌고 있고 언젠가는 밝혀질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 않느냐”며 “지난 1년 반 동안 다른 관계는 없었느냐”고 소리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비아라이고사 시장은 “대답은 ‘노’(no)다. 이 문제에 대해 일일이 대답하지 않겠다”고 일축하면서 대답을 회피했다.
비아라이고사 시장은 이어 “나는 책임을 인정했다. 내 가족과 이 문제에 관련된 많은 사람들에게 큰 고통을 안겨줬다. 이제는 내 일에만 전념하겠다. LA시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 것이며 사람들은 그것으로 나를 평가할 것이다”고 말했다.
살리나스가 기자로서 비아라이고사 시장을 취재하면서 동시에 그와 연인관계를 유지한 것에 대해 소속사인 텔레문도 방송국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것과 관련, 비아라이고사 시장은 “그녀의 잘못이 없음이 밝혀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살리나스가 부적절한 처신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 기자가 ‘이름을 토니 비야로 바꿀 것이냐’고 질문하자 비아라이고사 시장은 대답을 하지 않은 채 시장실 공보관들 및 경호원들에 둘러싸여 기자회견장을 서둘러 빠져나갔다.
이는 라스트 네임이 비야(Villa)이던 그가 20년 전 부인 코리나 라이고사(Raigosa)와 결혼하면서 두 사람의 이름을 합쳐 비아라이고사로 개명했는데 이제 부인과 이혼을 하게 되니 이름을 다시 바꿔야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이었고 이에 주위에서는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한편 이번 비아라이고사 시장 스캔들이 터진 후 그가 살리나스 외에 또 다른 여성과의 관계가 있으며 이 여성이 한인이라는 확인되지 않은 루머가 며칠째 인터넷 블로그 등을 통해 나돌면서 주류 언론사들이 한인 언론사에 전화를 걸어 사실 확인을 요청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김종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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