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보다 값진 인생경험이죠”
마켓 식당 택배사 빵집… 아르바이트 학생들
밝고 활기찬 몸놀림에 손님들 마음까지 흐뭇
“학교공부-실전 활용해 스몰 비즈니스 운영 꿈”
오는 가을 12학년이 되는 조 현(17·페어팩스 고교)군은 일주일에 세 번‘파리바게뜨’로 출근한다. 여름방학이 시작되면서부터 빵집이 현군의 일터가 됐다. 같은 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크리스찬 장(18·페어팩스 졸, 칼스테이트 롱비치 진학 예정)군의 장래 희망은 비즈니스맨. 학교 진학 전에 경험도 쌓고 돈도 벌고 맛있는 빵도 먹으니 일석삼조라며 함박웃음이다.
베이커리뿐만 아니다. 마켓이나 택배회사, 의류점, 액세서리점, 식당 등 타운 내 소매점들이 여름방학을 맞아 구슬땀을 흘리는 아르바이트생들로 활기를 띠고 있다.
마켓 계산대에서도 ‘젊은 피 종업원’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으며 타운 내 식당에서도 숙달된 몸놀림의 ‘아줌마 종업원’들 사이로 ‘2% 부족’한 아르바이트생들이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현군과 장군이 일하는 베이커리에는 두 사람 외에도 열여덟 살 동갑내기인 루시아 홍, 제니 박, 스티브 정군 등의 아르바이트생들이 “어서 오세요”를 외친다. 매장 곳곳에서 젊은 기운이 넘친다.
갤러리아 마켓에서도 20대 젊은이들을 만날 수 있다. 매튜 안(25·샌타모니카 칼리지 1학년)씨와 정성도(20·샌타모니카 칼리지 1학년)씨가 용돈과 학비 마련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것. 두 사람은 지난 4월부터 마켓에서 일을 시작, 오히려 방학이 되면서 한 숨 돌렸다. 안씨는 상품 진열, 정씨는 계산대 담당이다.
때로 안씨는 무거운 짐들도 척척 들어 날라야 하지만 “한국에서 군대도 갔다 왔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어렸을 때부터 용돈은 스스로 벌어 썼다”는 안씨는 “한국에서도 편의점, 카페, 홍보물 배포 등 많을 일을 했는데 덕분에 독립해서 집세도 내고 용돈도 쓸 수 있어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계산할 때 삑삑 소리 나는 것이 재미있다”는 정씨는 “급여는 5% 이자가 붙는 세이빙에 차곡차곡 저금하고 있다. 쌓이는 재미가 쏠쏠하다. 학비로 쓸 것”이라며 눈을 반짝였다.
글렌데일 커뮤니티 칼리지 3학년 길선운(21)씨는 아르바이트를 시작하며 하루 평균 100마일을 움직이는 장거리 운전사가 됐다. 아씨랑 샤핑몰에 있는 택배회사 ‘렉스’에서 일하고 있는데 오후 1시 공항에서 택배 수화물을 픽업, 배달한 뒤 다시 한국으로 운송할 물건을 모아 오후 6시 공항에 가져다주는 것이 그의 업무다.
비즈니스를 전공하고 있는 길씨는 “오피스에서 일하는 것보다 많은 곳을 돌아다닐 수 있어 오히려 재미있다”면서 “앞으로 스몰 비즈니스를 운영하고 싶은데 학교에서 배운 것과 실전에서 쌓은 경험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택배회사 렉스에서 일하는 대학생 길선운씨가 한국으로 보낼 소포를 포장하고 있다. <이은호 기자>
갤러리아마켓에서 아르바이트 대학생 정성도(왼쪽)군과 매튜 안씨가 물건을 옮기고 있다. <이은호 기자>
<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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