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할머니, HR121 홍보위해 LA 방문
“한국 사람들 마음이 너무 들뜨고 고마워해. 미국 사람만 사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 똑똑한 한인들이 이런 일에 관심을 갖고 앞장서 줘서 너무 고마워”
15세의 꽃다운 나이로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간 경험을 담담히 연방 하원 청문회에서 증언해 연방 하원의원들의 가슴을 적셨던 이용수(78·사진) 할머니가 또다시 미국 땅을 밟았다.
이 할머니는 이전과 달리 일본 정부의 사과를 촉구하는 HR121 결의안이 상임위원회를 통과한 직후여서 인터뷰 내내 한결 밝은 표정으로 낯선 땅에서 인권문제에 관심을 가져 준 한인들에게 감사를 나타냈다.
이 할머니는 13일 오후 6시30분 JJ 그랜드 호텔에서 공개 행사로 치러지는 HR121 후원의 밤 행사에 참석하기에 앞서 남가주 한인천주교회 사제단과 주류 언론사 인터뷰 등 LA에서 바쁜 일정을 소화한 후 워싱턴 DC로 장소를 옮겨 HR121을 홍보할 계획이다. HR121 가주연대의 이승호 변호사는 “HR121 결의안이 이달 중순 하원 전체 회의에 상정돼 할머니가 감격적인 순간을 직접 느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옆에서 거들었다.
이 할머니는 이제 생존해 있는 한국의 위안부 할머니가 117명에 불과하다며 “일본 정부가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이에 대한 배상을 해야 한다”며 “국민기금인지 뭔지 만들어서 책임을 회피하려는 일본 정부에 화가 난다”고 말했다.
거짓말에 속아 1944년 15세 나이로 위안소행 기차에 타 대만에서 해방을 맞은 이 할머니는 전기고문과 폭행 등으로 점철된 참혹한 나날에 털어놓았다. 그는 “집에 왔는데 내가 죽은 줄 알고 있는 어머니가 ‘귀신이 왔다’며 혼절하더라”고 덧붙였다.
이 할머니는 한인들이 적극 나서준 덕분에 여기까지 오게 됐다며 “고마움을 잊지 않고 있다”며 고맙다는 말을 입에서 떼지 못했다.
<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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