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태핑 스톤스 단원들이 양로시설을 방문해 아름다운 연주를 선사하고 있다.
한인 청소년모임 ‘스태핑 스톤스’
매달 양로시설 방문해 위문 공연
“할아버지, 할머니가 연주를 듣고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면 발걸음을 끊을 수 없어요”
지난 2006년 10월부터 매달 한 차례 할아버지, 할머니를 방문, 사랑의 연주를 펼치고 있는 한인 청소년들의 모임인‘스태핑 스톤스’(Stepping Stones). 외롭고 쓸쓸한 할아버지, 할머니와 청소년들의 징검다리가 되고 싶다는 스태핑 스톤스의 회원들은 초등학생부터 막 대학교에 입학한 학생까지 모두 5명으로 이뤄져 있다.
책 속의 봉사를 몸소 실천하는 스태핑 스톤스는 작은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대학 입학을 위해 바이얼린과 플룻 등 악기를 손에 쥔 한인 학생이 많다는 데서 착안한 전진화·유진 자매는 “비싼 돈을 들여서 배웠는데 대학 입학에만 악기를 쓴다는 것이 너무 안타까웠다”라며 “뭔가 보람있게 배운 것을 활용하면 좋겠다”라며 모임을 결성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윌셔종합병원과 무궁화 실버타운은 스태핑 스톤스가 정기 방문하는 양로시설. 로랜하이츠부터 한 시간여 자동차를 타고 달려와 한 시간 공연을 마치고 돌아가는 회원들은 한인 할아버지, 할머니의 기뻐하는 표정 속에서 뿌듯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회장인 전유진(15)양은 낯선 할아버지, 할머니 앞에서 펼친 첫 번째 공연을 떠올리며 “처음에는 클래식 음악을 연주했는데 반응이 신통찮았다”며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어려운 클래식보다 오래된 한국 가곡을 듣고 뭉클해하시는 것 같아 그 이후로는 가곡을 들려드린다”고 말했다.
9개월에 불과한 스태핑 스톤스가 휘청거리던 때도 있었다. 마이스페이스에 홈페이지를 만들고, 부모님의 도움을 받아 신문광고도 내며 회원을 모집하는 등 적극적으로 활동에 나섰지만 어른보다 바쁜 청소년들의 발걸음을 잡아매어 두기가 쉽지만은 않았기 때문이다. 전양은 “공연을 하다 학원 스케줄에 맞춰야하는 친구가 공연이 채 끝나기도 전 떠나 속상했던 적도 있다”고 털어 놓았다.
스태핑 스톤스는 이번 달 들어서 3명의 식구를 새로 맞아 다양한 화음으로 할아버지, 할머니를 찾아갈 예정이다. 전양은 “아무래도 사람이 많아야 연주하기도 신나잖아요”라며 “많은 친구들과 공연을 함께 하고 싶다”고 말했다. ▲스태핑 스톤스 (909) 569-4240
<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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