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보다 의미있고 공정하게 만든다는 취지로 개정되고 있는 시민권 시험에 대해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어려워졌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새로 개정되는 시험은 구두시험으로서 지원자들은 15분에서 20분 가량 10문제를 질문받게 된다. 읽기, 쓰기 능력도 함께 테스트된다. 기본적으로 영어로 시험을 치르게 되지만 합법적으로 20년 이상 미국내 거주한 50세 이상의 지원자들과, 합법적으로 15년 이상 미국내 거주한 55세 이상의 지원자들의 경우 각자 자국 언어로 시험을 치를 수 있다. 10문제중 6문제 이상을 맞춰야 통과된다.
개정된 시험은 단순암기형 단답형을 요구하는 질문에서 문제의 의미를 이해했는가를 파악하는 문제들로 바뀌고 있다. 그러나 아직 상당수는 과거와 마찬가지로 단답형을 요구하는 질문이다.
홍콩에서 여행가이드를 하던 43세의 나타샤 찬씨는 “새로운 시험은 약간 더 어려워졌다”며 “유명한 사람들의 이름, 지리를 묻는 미국 역사 문제가 더 늘었다. 새로운 단어와 함께 문장이 좀더 길어졌다”고 말했다.
2001년부터 개정되기 시작한 시민권 시험은 작년 마이애미, 샌안토니오, 보스턴, 댄버 등을 포함한 10개의 도시에서 시범적으로 시행됐다. 올해는 좀더 많은 도시에서 영어가 큰 장벽으로 작용하는 망명자, 노인, 덜 교육받는 사람들에게 확대 시행해 나갈 계획이다. 정부에서는 학생들과 교사들의 의견을 반영해서 시험을 개정할 계획이며 현재의 142개에서 100개로 문제 숫자를 줄일 예정이다. 새로운 시험문제는 내년초 공개되며 내년 여름부터 적용될 계획이다.
시민서비스국의 에밀리오 곤잘레스 국장은 “현재의 시험은 지원자들에게 단순암기만을 요구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시험을 치르는 지원자들이 문제 뒤에 숨어있는 의미를 이해하도록 돕지는 못하는 것 같다”며 “우리의 목표는 이민자들이 미국의 시민가치를 배우도록 해서 시민권 서약을 한 후 그들이 민주주의에 완벽히 참여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 개정된 시민권 시험 시범실시지역에서도 현재의 시험문제와 개정된 새로운 시험문제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한해 100만명의 미국시민권 취득을 추구해온 부시행정부의 공약과는 달리 이민자들의 급속한 선거권 확대를 제어하려는 시도라는 반발도 제기되고 있다.
<샘플 문제>
현재 문항 : 미국에 최초로 이주한 사람들을 누가 도왔는가?
답 : 미국 인디언
개정 문항 : 미국의 주요한 인디언 종족 이름은?
답 : 쉐로키(Cherokee), 이로콰이스(Iroquois), 아파치(Apache) 등
현재 문항 : 선거권을 보장하는 미국 헌법의 수정조항은?
답 : 15번, 19번, 24번, 26번 수정조항
개정 문항 : 투표할 수 있는 사람들에 대해 언급한 4개의 수정조항이 있다. 그것들 중 하나를 설명하라.
답 : 18세 이상의 시민은 투표할 수 있다. 어떤 인종도 투표할 수 있다. 여성과 남성 모두 투표할 수 있다. 투표하기 위해 투표세를 낼 필요가 없다.
현재 문항 : 미국정부에는 몇 개의 부(Branch)가 있는가?
답 : 3개
개정 문항 : 왜 3개의 부(Branch)를 가지게 됐는가?
답 : 어떤 부(Branch)도 너무 강한 권력을 가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박승범 기자> sbpark@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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