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관광업계가 치열한 가격 전쟁에 돌입한 가운데 타운의 한 관광업체에서 고객이 상품을 고르고 있다. 사진은 기사내 특정사실과 관계없음.
유가·숙박료 등 줄줄이 올랐지만
후발 업체들 등장으로 요금 못올려
한인 관광업계가 ‘하나투어’ 등 대형 후발 경쟁자 등장과 함께 “쩐의 전쟁”에 돌입했다. 유가와 숙박료 등 경비는 치솟고 있지만 치열한 경쟁으로 3~4년전 가격으로 여름상품을 내놓고 고객을 모집하고 있다.
지난해 LA 법인을 설립하고 이번 여름부터 본격적으로 로컬 마켓을 공략하고 있는 하나투어는 인기 여름 상품인 옐로스톤, 캐나다 록키 등을 타사에 비해 30~60달러 낮은 가격에 내놓고 있다. 하나투어 측은 후발 주자로 출발해 시장에 회사이름을 홍보하고 타사와는 차별화된 마케팅을 한다는 이미지를 심기 위해 ‘특별 할인 가격’으로 여름 상품을 내놓았다고 밝혔다.
하나투어의 장윤수 마케팅 담당 과장은 “일단 회사의 브랜드네임을 알리기 위해서는 가격 인하가 최선의 방법이라는 방침을 세우고 적극적인 로컬 마케팅을 실시하고 있다”며 “본사의 지원을 받기 때문에 가격이 낮아도 상품의 질은 전혀 떨어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관광업체 관계자들은 “지난 2년간 연료비가 2배 이상 뛰었으며 숙박료, 버스 대여료 등까지 줄줄이 올랐지만 과열 경쟁으로 요금은 올리지 못하고 고객들의 눈치만 살피고 있다”며 “가격 맞추기에 급급하다보면 서비스의 질이 떨어지고 업체의 이익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계속 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하루 이동에 필요한 관광버스 1대에 지출되는 평균 개스비는 지난 2년전 100달러 정도에서 최근 220달러 선으로 두배 이상 올랐다.
버스 대여료도 3년전 500달러 선에서 최근 800달러 정도로 치솟았다. 호텔 숙박료도 지난 수년간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데 전국여행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4년에 비해 전국 호텔 숙박료는 22% 정도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국립공원의 대형버스 입장료가 지난 5년간 곳에 따라서는 300%까지 인상됐으며 차량보험, 상해보험과 인건비, 사무실 렌트도 상승됐다.
사정이 이런데도 관광업체들은 요금을 올리지 못하는 형편이다. 자칫 가격을 인상하다가 기존 고객마저 빼앗길 것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주관광’의 박평식 사장은 “물가는 계속 오르는데 상품가격은 몇 년 전보다 오히려 싸다”며 “이런 악순환은 업체의 출혈도 문제지만 결국 고객들에게 불이익이 돌아갈 수밖에 없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나라관광의 변동영 사장은 “10여년 동안 변함없이 틀에 박힌 관광 상품과 마케팅으로 가열 경쟁을 벌이는 것보다, 업계가 신선한 아이디어로 상품을 다변화하는 방법만이 서로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이라며 “고객의 흥미를 이끌면서도 수익 창출이 가능한 새로운 상품의 개발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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