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타운에 새로 생기는 요식업소가 줄잡아 20개에 이르는 가운데 타운 식당들의 ‘수명’이 너무 짧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기사내 특정사실과 관련없음. <진천규 기자>
‘간판’자주 교체하는
한인타운 식당들
매물 많지만 거래 한산
한인타운 중 요지로 꼽히는 6가의 한 식당. 생선요리 전문점이던 이곳은 최근 간장 게장 전문점으로 탈바꿈했다. 생선요리 전문점 이전에는 주점, 한식당 등이 영업해왔다. 몇년새 간판을 서너 번 바꿔 단 셈이다.
한인들 사이에서 타운 식당들의 ‘수명’이 너무 짧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1년에 타운에 새로 생기는 식당 등 요식업소는 줄잡아 20개에 이르지만 이중 절반은 주인이 바뀌거나 메인 메뉴를 바꿔 상호를 교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타운 주요 식당들이 줄줄이 매물로 나와 한인식당의 ‘단명 현상’은 지속될 전망이다.
타운식당의 잦은 ‘간판교체’는 경기침체는 물론 그동안 지나치게 오른 권리금 등으로 충분한 영업수익을 낼 수 없기 때문이다. 또 ‘한 길 건너 식당’일 정도로 새로운 식당들은 꾸준히 늘고 있지만 수요는 이에 못 미친다는 분석이다.
여기다 철저한 준비 부족과 잘 된다 싶으면 한꺼번에 몰리는 비즈니스 스타일도 이유로 꼽힌다. 한동안 큰 인기를 모았던 월남국수나 부페, 소주방, 해장국 등의 경우 1-2년을 넘기지 못하고 지나친 경쟁과 단일 메뉴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해 속속 업종을 전환하기도 했다.
타운 먹거리 비즈니스들이 업종 선택시 지나치게 유행을 쫓고 있어 장기적인 성장에 걸림돌이 된다는 게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요식업협회 관계자는 “좁은 타운 상권에도 불구 한 번 떴다 싶은 메뉴에 한꺼번에 많이 몰리면서 경쟁을 이기지 못해 고배를 마시는 경우가 적잖다”며 “이에 따라 뜨는 메뉴의 수명도 2-3년이 고작”이라고 입을 모았다.
매물도 부쩍 늘었다. 부동산업계는 타운 식당 중 3분의1은 항상 마켓에 나와 있고 또 다른 3분의1은 가격만 적당히 맞으면 매각이 가능하고, 나머지 3분의1만 팔 계획이 없다고 생각하면 딱 맞을 것이라고 진단할 정도다.
한인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3가 인근 한 카페스타일 식당이 200만달러에 매물로 나온 것을 비롯 윌셔가의 K일식당, J식당이 각각 90만달러와 200만달러의 가격표를 달고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또 6가의 한 대형식당 역시 180만달러에 매물로 나왔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거래는 한산하고 가격은 약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아메리카부동산’의 스티븐 김씨는 “타운 식당 매매의 경우 홈에퀴티 융자와 큰 관계가 있다”며 “최근 주택시장 침체 등으로 지난 5-6월 경우 매매는 전년비 30% 가량 줄었다”고 설명했다.
옥스포드부동산의 리처드 구 대표는 “올 봄만 해도 거래로 연결되지는 않았어도 문의는 제법 왔는데 한 두달 전부터 아예 바이어들의 전화가 뚝 끊긴 상태”라며 “셀러들의 경우 비싼 가격에 구입한 데다 비즈니스를 팔아도 다른 곳에 가서 마땅한 가게를 찾지 못하기 때문에 ‘팔려도 좋고 안 팔려도 그만’이라는 생각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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