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비스 바커’와 같은 멋진 드러머가 될 거에요”
21일 퀸즈 우드헤븐에 위치한 뉴욕중앙산정현교회의 밴드팀 연습실. 한 남학생이 양 손에 드럼 스틱을 쥔 채 우두커니 앉아 있는 한 남학생이 한참동안 조용히 호흡을 고르고 있다. 이윽고 스틱으로 앞에 있던 심벌을 내리치는 순간 연습실 전체는 어느새 드럼소리와 전자기타, 전자오르갠 소리가 하모니를 이루며 음악이 돼 퍼진다.
지난 달 롱아일랜드 사이요셋 고교를 졸업한 권순일(영어명 사무엘) 군은 매주 토요일 오후면 언제나 이처럼 교회 밴드팀 ‘피쉬 아웃 어브 워터’(Fish out of Water)에서 시간을 보낸다. 7학년 때 어머니 권성희 씨의 권유로 드럼을 배우기 시작한 권 군은 4년째 교회의 밴드팀에서 활동하며 이제는 밴드팀을 이끌 고 있는 실력파 드러머. 어떤 곡이든 악보를 보지 않고도 음악만 들으면 자유자재로 연주가 가능할 정도로 수준급 이상의 실력을 뽐내고 있다. 얼마 전부터는 직접 습작을 하며 작곡을 할 정도로 음악적으로 숙성돼 있다.
“드럼의 매력은 무엇보다 강한 비트에 있는 것 같아요. 음악에 빠져 드럼을 치다보면 온갖 잡념과 스트레스가 저절로 풀리는 듯 한 느낌이에요.”
권 군은 “드럼은 연주기술 연마와 함께 자신의 크레이티브가 결합될 때 가장 좋은 연주가 될 수 있어요. 트레이비스 바커 같은 유명 연주자의 드럼처럼 말이죠. 열심히 연습해서 바커와 같은 연주를 하고 싶은 게 목표입니다.”라고 말한다.
권 군의 어머니 권성희 씨는 “뒤늦게 순일이에게 한 가지라도 음악 연주 기술을 익혀주고 싶은 마음에서 드럼 레슨을 시켰는데 이처럼 드럼에 푹 빠질 줄은 몰랐어요.”라며 “공연장에서 힘차게 연주하는 순일이의 모습을 볼 때마다 너무 멋지고 대견하다는 생각을 하게 돼요”라며 활짝 웃는다. 권 군의 꿈은 드러머가 되는 것 말고도 한 가지 더 있다. 바로 전문 경영인이 되는 것. 올 9월 전문 경영자 양성학교로 유명한 메사추세츠의 ‘뱁슨 칼리지’(Babson College) 진학을 앞두고 있는 권 군은 대학동안 전문 기업가 과정을 전공할 예정이다.
교회에서 중남미 지역의 빈민촌 선교활동을 다니면서 비즈니스맨이 되겠다고 마음을 먹게 됐다는 권 군은 “될 수 있으면 돈을 많이 버는 전문 경영인이 되고 싶어요. 그래서 가난하고 불쌍한 사람들을 위해 경제적 지원을 할 수 있는 재단을 만들어 운영하고픈 게 저의 꿈입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노열 기자>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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