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부터 학부모 소득 기준으로 학생 배치
캠브리지 공립학교의 인종별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 캠브리지 시는 5년 전 학교 배정시의 기준을 가구 수입으로 정하고 학생들을 공립학교에 배치해 왔다. 그 결과 캠브리지 타운 내의 12개 공립학교 중 60퍼센트에 해당하는 학교들에서 인종 구성비율상의 불균형이 심해진 것으로 드러났다.
가구 수입을 기준으로 학생들을 배치하기 이전인 2002 학년도까지 인종별 분포가 불균형을 이뤘던 학교는 전체 중 40퍼센트 정도였다. 전체 학생 수 5,600명의 캠브리지 교육구에는 신규 이민자 가정의 자녀들과 정부보조 아파트 거주민 자녀들, 그리고 하버드와 MIT 교직원들과 기혼자 연구원들의 자녀들이 함께 섞여있는 독특한 구성을 보여주고 있다. 캠브리지 교육구에서는 현재의 학생 배치 시스템 이전 20년 동안 인종을 기준으로 학생들을 배치했었다. 현재 전체 학생들 중 백인의 비율은 35.7 퍼센트, 흑인 학생의 비율이 36 퍼센트, 히스패닉 이민자 가정 출신 학생들이 14.7퍼센트, 그리고 아시안이 11퍼센트로 이루어져 있었고, 교육구 측은 이와 같은 인종 구성 비율이 새로운 학생 배치 시스템 하에서도 그대로 유지할 수 있기를 원했었다.
5년 전 새 시스템 도입 이전의 학교들은 보다 광범위한 학부모들의 소득 분포를 가지고 있었는데 학교별로 저소득층 출신의 비율은 적은 학교의 경우 20퍼센트에서 많은 학교의 경우 75퍼센트까지 차지했었다.
새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관리들의 의도는 모든 학교들이 균등하게 분배된 학부모 소득별 학생비율을 갖게 해 학력의 증진을 목적으로 했었다. 그 전에는 주로 저소득층 출신 학생들이 많이 다니는 학교의 성적이 가장 낮게 나왔었는데 조사 결과에 따르면 그 이유는 교사들의 수준이 낮고 성취에 대한 기대치와 학부모 관심도가 낮고 학생들의 이동이 잦은 것들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었다.
관리들은 저소득층의 학생들이 더 부유하고 공부 잘하는 학교로 옮기면 자극을 받아 학력이 증진되는 것을 기대하고 새 시스템을 도입한 것이었다. 이 새로운 학생 배치 기준은 논쟁을 불러일으켰는데 그 이유는 저소득층 가정 출신 학생들이 새로 유입되면 교사들이 학력이 떨어지는 그들에게 관심을 더 두게 되어 자녀들의 성적이 나빠질 것을 염려한 중산층 학부모들과, 1순위로 원하는 학교에 들어갈 확률이 낮아지는 것을 염려한 학부모들, 그리고 학력저하를 염려해 아예 교육구를 떠나 사립학교로 보내는 고소득층 학부모들 때문이었다. 중산층 이상의 백인 학부모들이 선호하는 4개의 공립학교에서는 백인 학생들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으나 소득별로 균등한 비율로 학생들을 보내다 보니 저소득층 출신 학생들이 들어오면서 실제로 많은 백인 학생들은 학교를 떠났다.
케네쓰 리브스 캠브리지 시장 겸 교육위원회 의장은 몇몇 학교들은 완전히 소수민족 출신 학생들이 주류를 이루는 학교가 되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피버디 스쿨의 경우 과거 4분의 1이던 흑인 학생들이 절반으로 늘어났고 절반이던 백인 학생들은 많이 학교를 떠났는데 교육구 관계자들은 그 이유가 학교가 정부보조 주택단지 옆으로 이전한 것도 무관하지 않다고 전했다. 그러나 저소득층 출신 학생들의 분포는 최저 28퍼센트에서 최고 62퍼센트로 관리들이 원하는 대로 변했고, 학력도 대부분의 학교에서 실제로 높아진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계 전문가들은 캠브리지가 공립학교 내 인종별 분포를 다양하게 할 수 있는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고 평했다. 현재 매쓰 주 내에서는 캠브리지 시 이외에도 약 20여 개의 타운들이 학부모의 연 소득을 학생의 배치 기준으로 채택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박성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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