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의 애환이 곧 소설… 변화하는 언어감각 치열하게 극복해야”
“이민생활이 곧 소설입니다.”
해변문학제에 앞서 4명의 강사 작가들은 27일 본보를 방문, 인터뷰를 갖고 “이민문학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채길순 교수는 “이민자들의 애환이야말로 살아있는 서사문학의 보고”라며 “만나는 사람마다 가슴에 아픔과 사연을 갖고 있음을 보았는데 이를 글로 풀어낸다면 훌륭한 이민문학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종철 시인은 “해변문학제가 20년이나 이어져 왔다는 것 자체가 아주 큰 성과”라고 평하고, “소속감이 부족했던 미주 문인들이 단체 차원에서 국내외 문인들간 교류를 모색하고, 국내에도 발표지면을 확보하여 독자 저변을 확대할 수 있는 좋은 장”이라고 지적했다.
그런 한편 작가들은 “이국땅에서 언어와 표현감각이 굳지 않도록 치열하게 노력할 것”을 주문했다. 장경렬 교수는 “한국서 하는 한국말과 이곳서 쓰는 한국말에는 차이가 있음을 본다”고 말하고 “언어는 살아있는 유기체라 끊임없이 변화하는데 다른 지역에 이식되면 고정되는 경향이 있다”며 “언어 표현의 한계는 어쩔 도리가 없으나 치열한 노력으로 현실적인 어려움을 극복하라”고 격려했다.
유한근 교수도 “미주 문인들의 작품을 평할 기회가 있었는데 작품만 보아도 이 사람은 60년대 이민 왔다, 이 사람은 70년대 왔다 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언어에서, 이야기에서, 시어의 경향에서 글쓴이가 특정 시대에 고착돼있음이 나타나는데 한국의 문학지도 열심히 읽고 인터넷 등을 통해 교류를 가짐으로써 극복해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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