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비치 시티 칼리지에 설치된 김원실씨의 환경조각 작품 ‘Rousing’.
김원실씨, 환경조각 작품 롱비치 시티 칼리지 설치
한국기업 현대 오토넷이 지원
한인 미술가 김원실씨의 환경조각 작품이 최근 롱비치 시티 칼리지에 설치됐다.
‘학생들 내면에 있는 생기와 향학열을 고무한다’는 뜻에서 ‘Rousing’이란 이름이 붙은 김씨의 작품은 4개의 대형 쇠파이프로 구성된 것으로 본관 뒤편 잔디밭에 자리를 잡고 있다.
이 작품은 한국기업인 현대 오토넷이 재료비 4,500달러를 지원해 제작됐으며, 한인의 작품이 공공장소에 영구 전시되는 것은 드문 일이어서 한인 미술계의 위상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김씨는 이 작품에서 저마다 다른 키의 철제 기둥에 자동차용 원색 페인트를 칠한 뒤 위에는 꽃을 피우고 가장 높은 기둥에는 구부러진 꼬챙이를 붙여 맨 끝에 잠자리를 앉혔다. 작품 앞에는 김씨의 이름과 스폰서, 프로젝트에 관여한 학교 관계자 등을 기록한 동판도 설치됐다.
제각기 다른 개체의 개성과 연결성을 동시에 표현한 이 작품을 4년 전부터 구상했다는 김씨는 이 학교에서 용접 클래스를 수강한 뒤 직접 파이프를 자르고 붙이는 등 2년간 진행된 작업의 대부분을 직접 하는 열정을 과시했다. 도색작업은 자동차반 학생들의 지원을 받았다.
이번 작품 설치는 김씨가 5년 전 이 학교에 영어와 라이프 드로잉을 배우러 간 것이 계기가 됐다. 교수들이 그가 현역 아티스트라는 사실을 알고 대학측에 소개해 작업이 시작됐다. 쾌적한 환경 조성에 도움을 주는 작품 설치를 계획하던 학교측은 작업과 관련된 퍼밋, 보험 등을 다루는 위원회를 구성해 작가와 지속적인 논의를 하면서 이번 일을 성사시켰다.
김씨는 “이번 창작이 미국 사회의 아트에 대한 높은 관심을 확인하는 좋은 기회였다”며 “특히 한국 기업이 미국에서 돈만 버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기여도 한다는 점을 보여줘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초현실적 자유를 표현하는 작가로 주류 사회에도 잘 알려져 있는 김씨는 10월1일까지 세리토스 시립도서관(18025 Bloomfield Ave.)에서 소품전을 갖고 있다.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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