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찍한 적재공간에 스타일링·운전 즐거움도 ‘만족’… 여성 많이 찾아
폭스바겐·현대·기아는 물론 볼보·인피니티·BMW까지 뛰어들어
해치백이 돌아온다.
70년대 초반 한때 뜨거웠던 해치백 열풍이 다시 불 조짐이다.
‘뒷문이 위로 열리는 차’ 해치백이 실용성을 중시하면서 고성능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강점을 앞세우며 갈수록 인기를 모으고 있다.
해치백의 선구자격인 폭스바겐과 현대, 기아 등 일반 브랜드는 물론 볼보, 인피니티, BMW 등도 속속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해치백을 대표하는 5도어 차량의 판매량은 지난 2001-2006년 사이 두 배나 치솟았다. 오는 2008-2010년 리디자인되거나 새로 선보이는 크로스오버형 해치백 모델은 8개로 업체들의 경쟁은 더 뜨거울 전망이다.
해치는 ‘위로 잡아당겨 끌어올리는 문’을 뜻하는 데 이 문을 열면 바로 뒷좌석과 연결된다. 밖에서 볼 때 뒤쪽에 문이 있어 해치백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런 해치백도 진화하고 있다. 최근 출시되는 해치백들은 70년대 초반에 나왔던 사이즈만 멀뚱하게 크고 멋대가리 없는 포드 핀토나 셰볼레 베가와는 확연히 구분된다.
스타일의 경우 3도어와 5도어형은 물론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과 세단의 중간형인 크로스오버가 주류다. 즉 세단 플랫폼에서 만들어진 SUV로 날렵하다. 또 단순히 널찍한 적재공간만을 고려하기 보다는 개성있는 외관과 주행의 즐거움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업계에서는 “오프로드의 기능성 보다는 운전의 재미와 스타일링 등에 더 주목한다”고 말한다.
해치백은 여성들에게 더 인기다. 기아 스펙트라, 도요타 야리스, 마즈다 CX-7, 닛산 버사, 혼다 핏 등 주요 해치백 모델의 경우 판매량의 60% 이상을 여성이 구매한다.
이런 점에서 단연 눈길을 끄는 것은 인피니티 EX35다. FX에 이은 두 번째 5도어 크로스오버 모델로 섬세한 디자인과 고급 인테리어, 그리고 최첨단 테크놀로지를 적용했다. 특히 인피니티측은 “우아한 크로스오버 모델인 EX35는 여성 고객들에게도 크게 어필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오는 12월 판매에 들어가며 가격은 미정. 이밖에 눈길을 모으는 해치백은 다음과 같다.
▲볼보
볼보의 첫 3도어 소형 해치백인 C30이 오는 10월1일 전국 딜러의 쇼룸을 찾아간다. 작지만 세련된 외관의 도시형 스타일이다. 업계의 권위 있는 상 가운데 하나인 독일의 ‘2006 골든 스티어링 휠’에서 컴팩카 분야에서 최고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2.5㎝ 두께의 초박형 수납 공간이 있어 아이팟이나 디지털 카메라와 같은 액세서리를 보관할 수 있다.
볼보의 라인업 중 가장 작은 차체로 여성이 운전하기에 부담스럽지 않다. 후면 유리문은 넓은 시야를 확보해 주차 시의 어려움을 덜어준다는 게 업체측 설명. 출력은 170~230마력. 기본가격 2만2,700달러.
▲BMW
SUV인 X5의 후속모델인 X6를 내년부터 사우스캐롤라이나 스팔탄버그 공장에서 처음 생산할 계획이다. X5보다 배기량을 높여 힘을 키우고 디자인은 쿠페 형태로 유려하게 만들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지
지난해 네온을 대체해 출시한 다지 칼리버의 경우 크라이슬러의 엔트리 레벨 크로스오버. 스포티한 쿠페 타입으로 기본 가격은 1만3,850달러. 올 7월까지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7%나 치솟을 정도로 기대 이상의 실적을 올리고 있다.
▲현대
현대는 최근 엘란트라의 5도어 해치백인 엘란트라 투어링을 내년 봄 출시한다고 밝혔다.
엘란트라 투어링은 4기통 2.0리터급 엔진을 장착, 연비가 뛰어나며 ESC, ABS, 6개 에어백 기본 장착 등 안전성을 높였다는 것이 현대측 설명이다.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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