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여개국에 독자 ‘세계의 신문’
‘뉴스의 객관적 전달’모토 신뢰와 권위
한국일보 미주본사가 특별 제휴관계를 맺고 기사 전재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 뉴욕타임스는 명실상부한 미국의 대표적 일간지이자 세계 최고의 권위지다. 뉴욕에 기반을 둔 지역지이면서도 그 영향력에서는 전국지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 여론을 이끌어가는 권위를 자랑하며 180여개 국가들에서 독자를 확보하고 있다. 뉴욕타임스의 이같은 힘은 156년의 전통 속에 지켜온 보도의 객관성 및 정확성, 정보의 질과 양에서 최고를 자랑하는 심층적이고 다양한 기사와 편집 등에서 나온다는 평가다. 뉴스의 객관적 전달을 큰 원칙으로 삼고 시류나 권력에 영합하지 않는 정확한 보도와 객관적 논평을 생명처럼 여기고 있는 뉴욕타임스는 ‘뉴욕타임스가 보도하면 틀림없이 사실일 것’이라고 믿어온 독자들의 신뢰 기반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것이다. 뉴욕 시민들이 일상생활에서 가장 큰 즐거움의 하나로 꼽는 것이 ‘아침에 뉴욕타임스를 읽으며 베이글을 먹는 것’이라고 할 만큼 뉴욕타임스는 세계적 권위지이면서 독자들의 친근한 벗으로 자리매김해왔다.
<본보 장재민 발행인이 아더 슐츠버거 뉴욕타임스 발행인의 안내로 퓰리처상 수상 기록이 전시된 홀을 둘러보고 있다.>
숱한 부침 속 156돌 맞아
■NYT의 역사
이처럼 지구상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신문의 하나로 인정받고 있는 뉴욕타임스는 오는 18일로 창간 156주년을 맞는다.
뉴욕타임스는 1851년 9월18일 뉴욕 맨해턴의 현 타임스퀘어 위치 한 모퉁이에서 ‘뉴욕 데일리 타임스’라는 제호로 발행을 시작했다.
선정적 언론들이 판치던 당시 상황 속에서 진지하고 엄격한 논조를 고집하던 타임스는 경영난으로 1898년 사주가 아돌프 옥스로 바뀌면서 중흥기를 맞았다.
이후 옥스의 후계인 옥스·슐츠버거 가문은 공정·공평성을 제작원칙으로 유지하며 뉴욕타임스의 전통을 쌓아왔고, 60·70년대 편집자와 편집국장, 편집인을 거치며 최초의 섹션신문화 등 혁신적 지면 개혁을 이끈 에이브러햄 로젠탈 시대를 거쳐 하웰 레인즈 국장 등에 이르기까지 발전을 거듭하며 지령 5만4,000호를 넘어섰다.
지금까지 발행한 신문을 한 부씩 쌓아놓으면 380미터 높이의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보다도 훨씬 더 높다고 한다.
현재 뉴욕타임스를 소유하고 있는 뉴욕타임스 컴퍼니 그룹은 보스턴 글로브,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지를 포함 20여개의 신문과 방송국에 1만4,000여명의 직원을 거느리고 연 33억달러의 매출을 내는 세계적 언론그룹으로 성장했다.
■보도·편집 특징
‘활자 가능한 모든 소식 보도’
▲논조와 저널니즘
‘저널리즘의 표상’으로 지칭되는 뉴욕타임스는 국제적 안목과 폭넓고 심도 깊은 의제 제시, 세련된 기사 작성, 미래의 비전에 입각한 기사로 그 권위와 위상을 인정받고 있다.
기사의 작성과 편집에 있어서 엄격한 취재·보도 규정을 적용하고 잘못된 보도에 대해 솔직히 인정하고 바로잡는 전통도 뉴욕타임스의 빼놓을 수 없는 특징이다.
뉴욕타임스 역사에서 기념비적 보도로 기록된 1971년의 ‘펜타곤 페이퍼’ 폭로는 백악관의 압력에도 굴복하지 않고 베트남전의 비밀과 국민을 속이는 정부의 부도덕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사건이었다.
뉴욕타임스는 ‘활자화가 가능한 모든 소식을 보도한다’(All The News That’s Fit To Print)라는 사시 아래 독자들에게 중요하고 독자들이 알 필요가 있는 모든 것을 보도한다는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 또 ‘하루에 수준 높은 책 한 권을 드립니다’라는 모토를 내세우고 있는데 이는 하루치 신문에 양서 한 권에 맞먹는 양의 정보와 지혜가 들어있다는 의미다.
뉴욕타임스는 진보쪽에 치우친 논조와 친유대적 성향이 지적 속에서도 뉴스와 오피니언이 가장 모범적으로 분리돼 있는 신문으로 평가되고 있다.
▲섹션신문
뉴욕타임스는 한국일보와 마찬가지로 철저한 섹션 신문이다. 국제뉴스와 전국뉴스, 사설, 칼럼으로 꾸미는 종합섹션과 지역뉴스와 스포츠를 취급하는 메트로 섹션, 경제뉴스를 싣는 비즈니스 섹션이 고정돼있으며 요일에 따라 스포츠, 문화, 과학, 생활, 스타일, 연예 섹션들이 발행된다.
특히 1896년부터 뉴욕타임스 문화면 부록으로 발행되오고 있는 뉴욕타임스 북 리뷰는 세계적 서평지로 꼽힌다. 별을 달아 점수를 매기는 뉴욕타임스의 레스토랑 평가 기사 등은 수많은 언론과 웹사이트들이 따라 하는 전범이 되었다.
■영향력
각국 정·재계 여론 주도층에 세계흐름 전달
뉴욕타임스의 발행부수는 평일판이 112만부(2007년 4월30일 기준)로 전국지인 USA투데이와 월스트릿 저널에 이어 미국내에서 세 번째로 많으며, 일요판은 163만부로 최대 발생부수를 자랑한다.
뉴욕타임스는 USA투데이에 비해 발행부수면에서는 절반 정도에 불과하지만 그 영향력에서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앞서가고 있다.
미국의 신문들은 뉴욕타임스의 얼굴을 보며 그 날의 지면을 꾸려가고 있는 곳이 많아 미국 언론의 아침은 뉴욕타임스로 시작한다고 말할 정도다. 또 인터넷으로 뉴욕타임스를 보기 위해 회원으로 가입한 독자수가 전 세계에서 1,000만명을 넘는다고 한다.
신뢰감을 주는 보도의 깊이와 넓이를 바탕으로 뉴욕타임스는 세계적인 권위지로서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 각국에 막강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 세계의 정재계 인사들이 뉴욕에 오면 다른 곳에는 안 가더라도 뉴욕타임스 편집국에 들러 브리핑을 하곤 하며 세계 각국의 여론주도층 독자들이 뉴욕타임스를 통해 미국과 세계의 주 의제와 관심사가 무엇인지를 예측하고 있다.
■퓰리처상 95회
뉴욕타임스의 권위는 언론인에게 최고의 명예 중 하나로 여겨지는 퓰리처상 수상 경력에서도 나타난다. 뉴욕타임스 컴퍼니 그룹 기자들이 지금까지 수상한 퓰리처상은 모두 95회에 달한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2002년 무려 7개의 퓰리처상을 휩쓸어 미국 언론사에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다음은 뉴욕타임스의 주요 퓰리처상 수상 일지.
▲2007년 -안드레아 엘리엇 기자: 미국의 이슬람 종교지도자 특집 기사 (특집부문)
▲2006년 -니콜라스 크리스토프 기자: 다푸르 지역 대량학살 고발 기사 (비평부문)
▲2005년 -월트 보그다니치 기자: 철도 건널목 사고 책임 은폐 탐사 기사 (국내보도부문)
▲2003년 -클리포드 리비 기자: 주 정신요양소 학대 문제 파헤친 ‘깨어진 홈’ 기사 (탐사보도부문)
▲2002년 -9·11 희생자들을 다룬 기획 기사 (공공봉사부문) -전쟁으로 고통받는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주민들의 모습 (사진부문)
▲1991년-세르게이 슈머만 기자: 독일 통일 과정 보도 (국제보도부문)
▲1987년 -우주왕복선 챌린저호 참사 원인 보도 (국내보도부문)
▲1981 -존 크루슨 기자: 불법 이민자 문제 심층 보도 (국내보도부문)
▲1976년 -시드니 샨버그 기자: 캄보디아 몰락 보도 (국제보도부문)
▲1973년-맥스 프랭켈 기자: 닉슨 대통령 중국 방문 보도 (국제보도부문)
▲1972년 -펜타곤 페이퍼 폭로 보도 (공공봉사부문)
▲1962년 -데이빗 핼버스탬 기자, 베트남 미군 주둔 관련 보도(우수보도부문)
뉴욕타임스 개요
▲창립일: 1851년 9월18일
▲발행부수(2007년 4월 기준)
-평일판: 112만420부 (3위)
-일요판: 162만7,062부 (1위)
▲기자수: 1,200명
▲발행인: 아더 슐츠버거 2세
▲편집국장: 빌 켈러
▲논설책임: 앤드루 로젠탈
▲퓰리처상 수상: 95회
<김종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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