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CMA서 특별전
내달 14일~내년 1월 6일
현대인의 무의식에 접근
혼돈과 불안, 공포 담은
회화 100여점 선봬
영화에도 깊은 관심
부뉴엘 등과 공동작품
그림-영상 함께 감상기회
초현실주의 하면 떠오르는 화가, 살바도르 달리(Salvador Dali·1904~1989)가 LA에 온다.
<달리의 1937년 유화 작품 ‘나르시스의 변모’
>
LA카운티 박물관(5905 Wilshire Bl., LA)은 오는 10월14일~1월6일 아트 오브 더 아메리카스 빌딩에서 초현실주의 거장 살바도르 달리 특별전을 개최한다. 스페인 달리재단과 공동으로 마련한 이번 전시회는 그의 그림과 영화를 함께 감상하면서 둘 사이의 함수관계를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
스페인 출신인 달리는 가장 먼저 영화에 의해 깊은 영향을 받은 초기 예술가들 중 한 사람으로 서로에게로 번져 들어가는 이미지들에 매료됐다. 14세 때부터 바르셀로나와 마드리드의 미술학교에서 공부하다 과격한 성격 때문에 퇴학당한 그는 25세였던 1929년 파리의 초현실주의 유파 멤버가 됐고 그해 첫 개인전을 열었다.
그는 스스로 ‘편집광적, 비판적 방법’이라고 부른 창작기법을 활용, 현대인이 겪는 혼돈과 불안, 공포와 좌절을 생생하게 표현했다.
또 알프레드 히치콕(망각의 여로), 루이스 부뉴엘(안달루시아의 개), 월트 디즈니(데스티노) 등 세계적인 감독들과 세계 영화사에 한 획을 긋는 초현실적인 영화를 합작하기도 했다.
<살바도르 달리 뮤지엄 소장 달리의 1929년 유화 작품 ‘봄의 첫날’. >
‘안달루시아의 개’는 여자의 눈을 면도날로 도려내는 엽기적인 장면으로 유명하다. 그는 아방가르드한 상상력과 프로이드 학설에 대한 관심으로 악몽 같은 이미지로 가득한 자신의 영화를 만들기도 했다. 이같은 그의 영화 사랑은 초기 미술작품에 잘 나타나 있다.
달리는 가구디자인, 패션, 보석디자인 등에서도 재능을 보였으며, 순수미술 외 가극이나 발레 의상, 무대장치 등 상업미술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
이번 전시의 공동 큐레이터인 새라 코르란은 “달리는 자신의 거대한 공포가 창조를 위한 비옥한 토양임을 알았던 작가”라고 설명하면서 “그가 초현실주의자들의 무의식과 비이성에 대한 접근 양식에 일찍부터 눈떴던 것 같다”고 말했다.
달리와 관련해서는 미술시장의 과열을 감안한다 해도 지나치게 과대 노출되고 선전된 작가, 단지 현대미술의 추상을 참지 못하는 이들에게 알아볼 수 있는 이미지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사랑받는 작가라는 냉소적 시각도 존재한다. 따라서 이번 전시회는 그의 그림을 찬찬히 돌아보며 개인적인 평가를 직접 내려 볼 호기다.
특별전에서는 달리의 회화 100여점, 영화, 프로젝트 메모, 개인 소지품 등이 선보인다.
전시회 입장료는 일반 기준 주중 17달러(오후 5시 이후 12달러), 주말 20달러(오후 5시 이후 15달러). 자세한 정보는 웹사이트 www.lacma.org에서 얻을 수 있다. 문의 (877)522-6225
<김장섭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