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의 여왕’ 전도연이 부산에서 가장 많은 팬을 불러모았다.
전도연과 강수연의 오픈 토크가 열린 6일 오후 6시 부산 해운대구 빈폴애비뉴 야외무대. 행사가 시작하기 1시간 전부터 모여들기 시작한 부산 시민 등 영화 팬들은 월드 스타로 우뚝 선 전도연을 보기 위해 몰려들었다. 순식간에 1천500명이 넘게 찾은 이곳 행사장은 개막식을 제외한 야외행사 중 가장 많은 관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시민들은 도로부터 야외무대까지 전도연이 움직일 동선을 따라 길게 늘어섰고 영화제 경호원과 자원봉사자들은 인간띠를 만들어 마치 레드카펫과 같은 길을 즉석에서 만들어냈다.
영화평론가 오동진 씨와 강수연은 미리 도착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오후 6시가 조금 넘은 시각 전도연이 차에서 내리자 커다란 함성과 함께 여기저기서 카메라 플래시가 터졌다. 전도연에게 보내는 영화 팬들의 애정과 관심이 대번에 느껴질 정도. 전도연은 까만색 티셔츠에 회색 진바지의 캐주얼 차림으로 경쾌하게 무대에 올랐다.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 전과 후 부산을 찾은 소감이 달라졌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전도연은 (1997년) ‘접속’ 때 한 번 내려오고 이번이 두 번째인데 그때는 너무 어렸고 뭐가 뭔지 몰랐을 때여서 정신없이 왔다 갔는데 이번에 이렇게 많은 관심을 가져 주시니 참 고맙다는 말로 인사를 대신했다.
질투가 날 정도로 연기를 잘 하는 후배이고 늘 마음 속으로 아끼는 후배라는 선배 강수연의 칭찬에 ‘청춘스케치’를 보고 선배님의 팬이 됐다. 그 때 사인을 받으려다 못 받았는데 함께 이 자리에 있게 돼 정말 기쁘다고 화답했다.
영화가 어떤 의미인지 묻는 질문이 나오자 전도연은 제 삶에서 굉장히 큰 부분이며, 어렸을 때는 결혼하면 그만 할 것이라는 철없는 말도 했는데 이제 영화 없이는 제 존재감을 못 찾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그가 결혼하고 나서 더 외로움을 탄다고 웃으며 같이 있을 때 외로움을 느끼면 더 외롭지 않느냐고 말하자 오동진 씨가 그렇게 말하면 인터넷에 ‘전도연, 결혼하고 더 외로워’라는 기사가 뜬다고 말해 무대와 객석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칸 영화제에서 당당한 모습으로 수상해 인상적이었다는 사회자의 말에 사실 많이 떨었는데 기죽고 싶지 않았다. 외국 기자들이 한국 기자들에게 ‘전도연이 누구냐? 한국에서 스타냐?’고 물었다는 걸 알고 있었고 그들이 ‘도대체 어디서 나타난 배우냐’ 하는 시선을 보여 그래서 더 기죽지 않고 당당하게 올랐다고 답해 관객의 환호를 받기도 했다.
’가장 좋아하는 영화는 무엇이냐’는 객석의 질문에 강수연 선배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영화는 그때 그때마다 다른 느낌을 준다면서 그래도 꼽으라면, 고전영화를 잘 안보는 편인데 얼마 전 (매릴린 먼로 주연의) ‘뜨거운 것이 좋아’를 봤다. 그 영화를 보면서 ‘이렇게 재미있는 로맨틱 코미디가 그 이후에 나왔을까’라는 생각을 했다고 답했다.
차기작 ‘멋진 하루’에 대해 심플하고, 가볍고, 재미있는 점이 끌렸다고 대답한 전도연은 강수연 선배에게 좋은 말씀 듣고 느끼는 자리였다. 계속 꿈을 꾸는 배우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살겠다. 여러분도 열심히 살길 바란다는 말로 작별인사를 갈음했다.
강수연과 전도연, 두 월드 스타는 팬들의 환호 속에 사진 촬영을 위한 포즈를 취했고 객석에서는 계속 박수와 함께 카메라 플래시가 터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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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연합뉴스) 김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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