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아마켓의 한 종업원이 다양한 한국산 술을 진열하고 있다. <이은호 기자>
한국산 봇물…술 전쟁 불붙었다
한국산 술의 미국 진출이 러시를 이룸에 따라 남가주 한인시장에서 한국산 술끼리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최근 남가주일원 한인마켓과 식당 등에서 고객들이 만날 수 있는 한국산 술은 소주, 맥주, 과실주에서 막걸리에 이르기까지 풍성해 졌다. 상표별로 살펴보면 20종이 훨씬 넘을 정도로 다양해 졌다.
십수년전 한국에 다녀온 친척 혹은 친구들이 건네준 한국산 술을 즐기며 향수를 달래던 시절과 격세지감을 느끼게 하는 형국이 전개되고 있다.
현재 한인시장에서 격전을 벌이고 있는 술은 물론 소주다. 진로, 참이슬, 좋은 데이, 화이트, 처음처럼, 산, 잎새주, 참, 그린소주, 이강주, 화요 등이 시계제로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소주의 용량은 200, 375, 750밀리리터 및 1.75리터 등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플라스틱과 병 등에 담겨 고객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마켓에서 판매되고 있는 소주 가격은 375밀리리터를 기준으로 3달러99센트~10.99달러.
두산이 만드는 소주를 수입, 판매하고 있는 ‘캘리포니아 트레이딩’의 박기홍 사장은 “매년 한인시장에서 전체 소주 판매량이 5~10% 늘고 있다”고 추산했다.
그는 “한국에서는 각 지역에서 생산되는 술이 있기 때문에 한 지역의 술이 다른 곳에서 발을 붙이기 어렵다”며 “하지만 미국에서는 그런 경향이 없기 때문에 한국의 전국 각 지역 술이 미국에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실주의 경쟁도 결코 만만치 않다. 매실로 빚은 설중매, 석류주, 보해 복분자, 한백당 제주 복분자, 선운산 복분자, 감악산 머루주 등이 전선에 나서고 있다. 이들 술의 마켓 소매가격은 375 밀리리터를 기준으로 4달러99센트~7달러99센트.
한인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한국산 술은 때로 유행의 파도를 타고 있다. 한때는 백세주, 다른 한때는 복분자 등이 고객 몰이에 성공을 거두는 등 한국산 술은 부침을 경험하고 있다.
최근에는 버섯으로 빚었다는 술이 고객들의 눈길을 끈다. 주인공은 한국 전통주 개발업체 내국양조가 생산하고 있는 능이주와 송이주 등이다.
이 술을 수입, 판매하고 있는 주마USA는 “지난 4월 미국에 먼저 들여온 능이주의 경우, 한달 판매량이 2만병에 달하고 있다”며 “주류시장 개척을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천년약속’도 상황버섯 발효주다.
이 밖에도 한인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술은 하이트맥주, OB맥주, 강화도 명주 오가피주, 국순당 쌀 막걸리 등이 있으며 고객들의 따뜻한 사랑을 받고 있다.
한편 주마USA는 소주, 보드카, 한삼주 등으로 수입 품목을 확대할 예정이라 밝혀 앞으로 미국에 진출하는 한국산 술 종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황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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