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대전 후 최고… 기술발달 등 이유
상위 1%가 전체 소득의 21.2% 점유
미국의 빈부 격차가 2차 세계대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월스트릿 저널이 12일 보도했다.
연방 국세청(IRS) 통계에 따르면 2005년 상위 1% 부자들이 벌어들이는 소득 규모가 전체의 21.2%를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4년 19%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닷컴 버블이 최고조에 달했던 2000년에도 이 비율은 20.8%에 불과했다.
반면 하위 50%의 소득이 전체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불과 12.8%에 그쳐, 2000년 13%, 2004년 13.4%보다도 낮았다.
IRS는 1986년부터 빈부격차 문제를 파악하기 위한 통계를 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부자들의 소득 점유율이 1920년대 이래 최고 수준에 이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민주당 싱크탱크인 브루킹스 연구소의 제이슨 퍼먼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빈부 격차는 지난 30년간 꾸준히 증가해 왔다”며 “지난 2000년 닷컴 버블 후 빈부 격차가 인위적으로 잠시 줄어드는 듯 했으나 다시 늘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소득 양극화 속도가 빨라진 이유로는 기술 발달, 세계화, 스포츠 및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의 거부 출현 증가 등이 꼽히고 있다.
특히 최근의 신용위기에도 불구, 금융계의 최상위 부자들이 전체 부의 상당 부분을 독식하는 현상이 나타났고, 최근 몇 년 간 사모펀드와 헤지펀드 업계가 호황을 누리면서 이런 현상이 더 뚜렷해졌다.
시카고대 조사에 따르면 월가의 최상위 연봉자 0.5%가 벌어들이는 소득은 비금융기관 고위 임원이 받는 전체 소득의 두 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빈부격차 확대는 미국뿐 아니라 전 지구적인 현상이다. 전 세계 가구 중 0.7%를 차지하는 백만장자 가구가 전 세계 부의 3분의1을 점유하고 있다. 이중 절반은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에 거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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