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타운 윌셔가의 한 대형 고층 콘도.
원화강세 이어지며 투자 늘어
LA 다운타운 콘도미니엄 구입에 관심을 갖는 한국인들이 늘고 있다.
특히 달러화에 대한 원화 강세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전망돼 앞으로 이곳 콘도미니엄에 대한 한국인들의 관심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내다보인다.
미 부동산경기 침체로 주택가격이 계속 하락, 전문가들이 주택 구입의 적기를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실제적으로 이곳 콘도미니엄을 구입하는 한국인들이 눈에 띄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본국 기업 LA현지법인에 취직한 20대 중반의 아들을 둔 한국거주 부모는 다운타운 3가와 알레메다 인근에 신축중인 콘도미니엄 1유닛을 매입했다. 콘도미니엄의 가격은 65만달러로 아들은 올해 말 새로 장만한 콘도미니엄에 입주할 예정이다.
유학생 신분으로 USC에서 공부하고 있는 아들을 둔 다른 한국거주 부모도 가격이 55만달러인 다운타운 소재 콘도미니엄 1유닛을 샀다. 부모는 아들이 대학 캠퍼스 근처에서 마땅한 아파트를 구하지 못하자 콘도미니엄 가격의 50%를 다운페이먼트로 지불하고 아들의 거주지를 마련해 줬다.
또한 본국에서 건설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한 한국인은 2달 전 미국에 이민 올 것에 대비, 70만달러짜리 8가와 그랜드 인근 콘도미니엄 1유닛을 매입했다.
다운타운 콘도미니엄 매매를 전문으로 하고 있는 부동산 중개인 허대영씨는 “한국인들은 투자 목적이 아니라 실제 거주를 위해 다운타운 콘도미니엄을 매입하고 있다”며 “달러화대 원화의 환율이 떨어지고 콘도미니엄 가격도 내려가고 있어 콘도미니엄 매입에 따른 한국인들의 부담이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년 초 환율이 더욱 떨어질 경우, 투자를 목적으로 다운타운 콘도미니엄을 구입하는 한인들이 늘어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LA 한인타운과 다운타운에 신축중이거나 이미 완공된 콘도미니엄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전시관 ‘CB 뉴 홈센터’는 “이곳 콘도미니엄 매입을 위한 한국인들의 문의 전화가 한 달에 2~3통 정도 걸려올 정도로 꾸준하다”고 밝혔다. ‘CB 뉴 홈센터’는 지난 6월 한인 부동산회사 콜드웰뱅커 윌셔가 문을 열었다.
한편 부동산업계 일각에서는 부동산경기 침체로 시장에 쏟아져 나오는 매물이 늘어 흥정을 통해 가격을 깎을 수 있고 원하는 지역에 주택을 구입할 수 있어 지금이 주택 구입의 적기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황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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