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국제유가는 공급우려로 엿새째 상승하며 장중 88달러선을 돌파했다. 지난 1980년대 초반 유가 100달러 상황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17일에는 장중 89달러에 도달하며 사상 최고치를 또다시 갈아치우기도 했으나 87.40달러로 마감했다.
유가가 급등하며 일부에서는 90달러 문턱 도달도 시간 문제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유가가 지나치게 오르긴 했지만 금주내 90달러선까지 치솟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에너지 컨설팅업체 페리 매니지먼트의 찰스 페리 회장은 “현재 원유 시장을 몰아가는 원인은 공급 부족 문제”라고 지적했다. 쿠르드 반군을 놓고 터키와 이라크가 월경 문제 논의에 나섰지만, 미국의 이라크 침공으로 가동 중단됐던 제이한(Ceyhan) 송유관이 다시 폐쇄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크고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4분기 수급 전망도 중동 지역 불안만큼 원유 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페리 회장은 90달러 돌파에는 적어도 2~4주가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다른 시장 전문가들도 수급 우려로 에너지 트레이더들이 강하게 반응한 측면도 있지만, 투기적인 매수세력도 가세했다며 현재 유가 수준은 지나치게 높다고 지적했다.
내셔널퓨처스닷컴의 존 퍼슨 회장도 “85달러에서 87달러50센트 사이에서 원유가 과매수됐다”며 “(현재 유가 수준이)당분간 높은 문턱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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