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세계경제 불확실성 시대
신용시장 혼란 여진 남아..세계경제성장 2년전보다 둔화
(워싱턴=연합뉴스) 김재홍 특파원 = 미국 달러화의 급락과 서브 프라임모기지 부실 위기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이 세계 경제성장을 위협하는 위험요인으로 등장하고 있다는 우려가 22일 워싱턴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 합동연차총회에서 제기됐다.
로드리고 라토 IMF 총재는 이날 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달러가치 급락 가능성과 신용시장의 혼란상황이 완전히 진행되지 않아 여진이 지속될 위험을 여전히 앉고 있다면서 세계경제 성장이 2년 전보다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라토 총재는 최근 세계경제가 직면하고 있는 현재의 모습을 `불확실성의 시기’라면서 ‘기회의 시기’라고 표현했던 최근 2년여 경제상황과 대비시켰다.
라토 총재는 미 달러가치 급락이 달러자산에 대한 신뢰상실이나 또는 달러가치 급락이 달러자산에 대한 신뢰상실을 불러올 위험이 있다면서 변동환율제도를 채택하고 있는 유럽연합(EU) 유로화 등의 경우 평가절상이 경제성장 전망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고 이런 환경 속에서 보호주의자들의 압력이 더욱 거세질 수 있다고 말했다.
라토 총재는 이어 최근 국제경제가 직면하고 있는 상황을 불확실성의 시기라고 지적하면서 미국의 서브 프라임모지기 부실 위기로 촉발된 금융시장의 혼란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아 여진이 계속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라토 총재는 작년 IMF와 세계은행(WB) 합동연차 총회에서는 기회의 시기를 맞았다고 말했지만 이번에는 불확실성의 시기를 맞고 있다면서 지난 몇 달간 우리는 신용시장에서 지진을 겪고 살아남았지만 아직도 여진이 남아 있으며 신용시장 불안의 영향은 시일을 두고서 완전하게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세계경제는 성장을 지속하겠지만 2년 전보다는 느린 속도로 성장할 것이라고 라토 총재는 전망했다.
라토 총재는 세계경제의 불확실성과 관련, 신용시장의 혼란은 최근 우호적인 경제여건을 당연하게만 받아들일 수 없는 경고가 되고 있다면서 주택시장 침체의 전반적 영향과 미국 경제의 서브 프라임모기지 문제들의 전모가 아직 다 드러나지 않고 있어 추가적인 금융시장의 혼란과 주택가격 하락은 세계경제의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라토 총재는 또 대규모 경상수지 적자를 메우기 위해 조달하고 있는 대외자금인 `캐리 트레이드’에 의존하고 있는 몇몇 신흥시장 국가들은 수출수요 감소와 금융시장 경색이 더 심해질 경우 위기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와 함께 고유가와 식료품 가격 상승으로 인해 몇몇 국가들에서 인플레이션 위험이 나타날 수 있다고 라토 총재는 지적했다.
하지만 라토 총재는 신흥시장국가들의 경제가 국제화와 훌륭한 개혁정책의 성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에 국제경제에 새로운 안정화 요인으로 등장하고 있다면서 대부분의 신흥시장국가들이 계속해서 성장을 훌륭하게 지속해 나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아울러 라토 총재는 국제 무역 불균형 문제를 언급하면서 이는 환율조정만으로 바로 잡을 수 없다며 올해 초 IMF에서 개최한 다자간협상에서 나온 로드 맵을 지원하기 위한 정책들을 함께 추진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jae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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