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 워싱턴예원교회의 담임목사로 취임하는 문광수 목사(사진)가 10년 전 미국에서 첫 목회지를 찾을 때의 일이다. 같은 교단 소속 교회에 피해를 안주기 위해 ”이왕이면 성결교회가 없는 곳으로 가자”고 생각했다. 마침 미주 통계에 밝은 분이 있어 한인 유입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세 곳 추천 받을 수 있었다. 그곳이 테네시주의 내쉬빌, 사우스 캐롤라이나의 콜럼비아, 플로리다주의 올랜도.
“애틀란타에서 9시간 차를 몰아 올랜도에 갔지요. 환경이 잘 가족들과 안맞았어요. 토요일과 일요일은 오히려 생업에 더 치중해야 하는 생활에다 많은 목회자들이 관광 가이드 하느라 바쁘고... 아니다 싶더군요” 그래서 바로 결정한 곳이 내쉬빌이었다.
문 목사는 “여기서 정말 재미있고 보람있게 목회를 했다”고 말했다. 처음 일년을 제외하곤 은혜의 연속이었다. 하나님이 여기 저기서 사람을 보내주셨고 청년 사역, 인터넷 사역을 통해 열매도 많이 얻었다.
한국 온누리교회에서 ‘미국 내 추천 한인교회’ 가운데 하나로 선정됐다면 목회가 내실이 있었던 셈이다.
‘가상 공간’이란 말이 생소하게만 들리던 당시 문 목사는 우연한 기회에 그 ‘엄청난’ 가능성에 눈을 떴고, 이것을 적절히 이용하면서 큰 효과를 봤다고 한다. 그는 “대학원에서 한 교수가 미래 교회는 가상 공간으로 간다고 말했을 때 실감이 나질 않았는데 현재 얼마나 달라진 세상을 우리가 체험하고 있느냐”고 물었다.
하지만 첨단 기술을 이용한 네트 워킹과 적극적인 홍보만이 목회의 전부가 될 수는 없다. 이런 것들은 앞으로도 계속 사용할 수 있는 좋은 ‘도구’들일 뿐, 결국은 영혼을 구원하는 일, 성도들에게 신앙의 기쁨을 가르쳐 주는 일이 교회의 본연의 임무라는 소신이 바뀔 수는 없었다.
“이민생활이 힘들지요. 그러니 교회서 행복과 기쁨을 맛보아야 합니다. 이것을 도울 수 있는 사람이 목회자입니다. 보여주는 것이지요. 섬기는 리더십이 이런 거라 생각합니다. 주변 교회들과 경쟁하며 자신의 야망에 집착하는게 아니라 성도들과 행복한 교회를 가꿔야 합니다. 전체 교인의 10%만 훈련돼도 교회가 건강하다고 하는데 욕심이 있다면 50% 정도는 섬기는 일꾼이 되었으면 하는 것입니다”
이러자면 교회가 섬기는 구조가 되고 철저한 교육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생각이다. 문 목사는 “목회자는 영적 전쟁에 비유할 수 있는 인생을 살아가는 성도들에게 올바른 길을 가르쳐 주는 리더가 돼야 한다”며 “무조건적인 선포가 아니라 ‘들리는 설교’, ‘설득하는 설교’, ‘가슴에 와닿는 설교’로 성도들과 한 방향을 향해 가는 목회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애틀란타에 소재한 에모리대학에서 M/Div를 마친 문 목사에게는 안미숙 사모와 딸 신실(13), 아들 일주(8)가 있다.
예원교회 담임 목사 취임식은 4일(일) 오후 5시에 열린다.
문의 (703)623-5629
주소 6304 Lee Chapel Rd.,
Burke, Va 22015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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