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하사탕’먹고‘오아시스’가서‘초록물고기’잡자
한국영화 상영프로그램을 매주 목요일 선보이고 있는 LA한국문화원(원장 김종율)이 11월에는 ‘이창동 감독 스페셜’를 선사한다. 문화원에서 상영하는 모든 영화는 외국인과 2, 3세들을 위해 영어자막이 준비되어 있다. 입장료는 무료. 문의는 (323)936-7141 ext.122
▲11월8일 오후 3시‘초록물고기’
(이창동 감독, 한석규 주연. 114분 1997년).
97년 봄, 한국 영화계를 뒤흔든 충격의 느와르 영화다. 시대의 현실과 삶이 주인공 막동(한석규)이로 하여금 사람을 죽이게 되고 결국은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하게 된다. 작가이자 감독인 이창동 감독은 이런 막동의 비극적인 죽음과 그의 순수성을 극명하게 비교하기 위해 그 누구도 기억하지 못하는, 소중했지만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는 어릴 적 추억을 끄집어냄으로써, 현대인들에게 잊혀진 기억들의 아름다움을 슬픔으로 보여준다.
▲11월15일 오후 7시 ‘박하사탕’
(이창동 감독, 설경규 주연. 127분).
1999년 봄. 40대의 한 남자가 높다란 철교 위에서 달려오는 기차를 향해 “나 다시 돌아갈래”라고 외친다. 주인공이 지난 과거를 후회하며 죽음으로써 과거로 되돌아가려 하면서 영화는 거꾸로 돌아가는 시간의 레일을 통해 그 의문을 하나씩 풀어간다.
이창동 감독과 박하사탕이라는 영화는 단순히 흥행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개봉될 당시에도 그렇고, 지금도 영화계의 주류적 흐름이라고 평가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특별한 감동을 주는 영화이다.
▲11월29일 오후 7시 ‘오아시스’
(이창동 감독, 설경구. 문소리 주연. 132분 2002년).
제59회 베니스영화제 장편 공식 경쟁 부문에 진출한 이 영화는 태생 이야기꾼의 완벽한 시나리오, 출생부터 지금까지의 삶이 녹아있는 듯한 생생한 캐릭터, 설경구와 문소리 그리고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 같은 착각이 들게 하는 조연들의 절절한 연기(간간이 배우로 출연했던 류승완 감독의 본격적인 연기 데뷔이다) 등 최근 한국영화에서 보기 힘든 모든 훌륭한 요소들이 합해져 있는 평을 받고 있다.
<백두현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