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망캠페인-나누는 삶, 따뜻한 겨울
▶ 구세군 자원봉사 장석교씨, 고사리 손 성금에 추위도 잊어
연말연시면 어김없이 등장해 각박한 사회속에서 바쁘게 돌아가는 우리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종소리가 있다.
바로 구세군 자선냄비와 종소리다.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을 펼치고 있는 구세군 뉴욕한인교회(김종우 사관)에서 10년째 겨울비를 맞으며, 살을 에는 쌀쌀한 날씨에도 플러싱 7번 종점역 앞에서 묵묵히 종을 울리는 자원봉사자 정석교(62·사진)씨는 오늘도 자선냄비 옆에 서있다.
정석교씨는 하루 종일 서서 있으면 다리도 아프고 힘들지만 자선냄비에 한 푼 한 푼 돈이 모이는 모습을 보면 마치 따뜻한 차를 마시는 것처럼 추위도 녹아내린다며 힘든 내색을 피했다.
고사리 손으로 자선냄비 위로 돈을 집어넣는 아이의 눈빛, 이를 지켜보며 세상의 어려운 이웃을 이해하는 마음을 가지기를 바라는 젊은 엄마의 마음, 하루 종일 얼마나 많은 시간을 서서 모금활동을 하고 있는데 그냥 지나 갈수 있나며 지갑에서 돈을 꺼내는 젊은 학생들, 이모든 사람들의 사는 냄새를 자선냄비 활동을 하면서 느낄 수 있었다고 그는 전한다.
정 씨는 5년 전부터 ‘하나님이 주신 귀한 선물’이라고 정성껏 쓴 하얀 봉투를 내미는 50대 초반의 한인 신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매년 자선냄비를 위해 1년 동안 정성껏 모은 돈을 슬그머니 냄비에 집어넣으면서 ‘수고하십니다’는 말만 남기며 사라지는 그를 보면서 세상이 따뜻하다는 것을 느낀다고 한다.
이름 모를 신사가 남기고 간 봉투에는 1,000달러의 돈이 들어있으며 매년 100달러씩 금액을 늘리며 기부를 하는데 정씨는 다시 한 번 놀란다고.
정석교씨의 헌신과 신앙을 보고 자란 정 씨의 둘째 아들 정의신씨도 구세군 사관으로 목회 중이다. 그래서 정석교씨는 언젠가는 아들과 함께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작은 꿈을 꾸고 있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이런 아름다운 광경을 계속 목격 할 작정이라는 정 씨는 오늘도 희망의 종소리를 울리고 있다.
<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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