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노인 재활원에서 언어와 음식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한인노인들에게 동포들의 따뜻한 정성이 전달되고 있다.
하워드카운티한인회 케어라인(본부장 송수)을 중심으로 한 자원봉사자들은 지난 30일 엘리콧시티 소재 민영 노인재활원인 엘리콧시티 의료재활센터를 찾아 캐롤과 찬송가들을 들려주며 노인들을 위로했다.
타운 앤드 컨츄리 아파트 단지 안쪽에 위치한 이 센터에는 거동이 불편하거나 치매 등의 중병을 앓고 있는 170여명의 노인이 기거하고 있으며, 이중 15명 가량이 한인이다.
봉사자들의 방문은 지난 달 9일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오국진 케어라인 사업부장은 “이 센터의 노인들은 고령에 식사뿐 아니라 말도 제대로 못할 정도로 거동이 힘든 분들”이라며 “노인들이 굉장히 좋아하며 고마워한다”고 전했다.
케어라인은 지역 한인교회와 성당의 협조를 얻어 자원봉사자를 모집, 15명으로 6팀을 구성했다.
봉사자들은 직접 조리한 한식 및 음악과 한국문화 제공 등 다양한 활동을 벌인다. 봉사자들 중에는 청소년 4명도 포함돼 있다. 이중 언어를 구사하는 중·고교생인 이들은 피아노, 기타, 클라리넷 등의 악기 연주로 노인들에게 음악을 선사하며, 기도와 식사 보조 등의 봉사도 한다.
지난 첫 방문 때 청소년들은 헌신적으로 거동이 힘든 노인들에게 음식을 먹여주고 뒤처리까지 도맡아 노인은 물론 성인 봉사자들을 감동시켰다.
오 부장은 12월부터는 1-2주에 한 번 꼴로 방문회수를 늘리며, 내년부터는 매주 이곳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수 본부장은 “이 센터에 기거하는 한인노인들의 딱한 처지를 전해들은 노인국의 요청에 의해 9월부터 센터측과 협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케어라인은 내년초부터 거동이 불편하거나 치매 증세를 보이는 독거노인들의 실태를 파악, 서비스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날 봉사자로 참여한 주 세시리아씨는 “하워드카운티에 한인인구가 증가하는 만큼 소외된 삶을 사는 한인들도 늘고 있다”며 “그들에게 동포들이 잊지 않고 도움의 손길을 건네려 한다는 인식을 주는 것은 커다란 격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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