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악도 마라톤도 함께 모녀간 정 ‘새록새록’
세상에 음악이 전부인줄 알고 음악에 대한 열정 하나로 살아온 모녀가 마라톤에 도전, 새로운 가족 인생사를 다시 써내려가고 있다.
김은미(45·사진 왼쪽)씨와 딸 김종아(23)씨는 지난 17일 한인마라톤클럽 송년의 밤 행사에서 피아노와 오보에를 협주하면서 지난 10월 뉴욕 마라톤을 함께 뛰며 모녀 지간으로 살아온 서로의 세월을 반추해 보았다.
미국에 온지 2년된 김은미씨는 세종대 음대를 졸업, 뉴욕 맨하탄 음대에서 피아노를 전공하며 유학 생활을 하다 85년 첫 딸 김종아씨를 낳고 귀국해 강단에 서다 다시 미국에 왔다. 이젠 그 딸이 김은미씨가 다니던 맨하탄 음대에서 오보에를 전공하고 있어 선후배로서 끈끈한 정과 음악에 대한 교감을 지니고 있다. 이들 모녀에게 지난해 시작한 달리기는 인생의 새로운 도전이자 모험이었다.한여름부터 시작한 훈련은 땀을 많이 흘리는 김은미씨에게 고역스러운 일이지만 딸과 함께 열심히 뛴 훈련 덕택에 마라톤 완주라는 큰 성취를 이룰 수 있었다.
김은미씨는 음악 연주회 시작을 앞둔 것처럼 마라톤 출발점에 선 기분도 똑같았어요. 두근거리고 두렵고 그러다 결승점에 도달해서는 ‘아 해냈구나’ 하는 시원한 만족감이 정말로 연주회를 끝낸 기분과 똑같다니까요라며 딸과 연주할 때 호흡이 중요하듯 마라톤에서 딸과의 호흡은 완주하는데 큰 힘이 되었어요. 딸이 없었으면 못해냈을 거예요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김종아씨는 한국에서는 서로 바빠서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다녀왔습니다’라는 말이 전부였던 것 같아요. 마라톤 연습하고, 시합에 나가 엄마와 같이 뛰는 동안 일상생활에서 있었던 일들, 속 이야기들을 할 수 있어 더 가까워졌어요라며 모녀의 돈독한 정을 확인했다.
김은미씨는 한국에서는 상상도 안 해봤던 마라톤을 뛴다니까 인터넷에서 친구, 제자, 학생들이 모두 놀라워하더라며 내년에는 아들 종훈(16)군도 같이 마라톤 대회에 참가해 볼까 하는 기대가 생긴다고 웃음 지었다. <김재현 기자> A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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