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사는 이민자라면 한, 두 마디의 스페인어 구사는 필수다. 특히 중남미계 종업원을 둔 자영업자라면 한, 두 마디로는 절대로 부족하다. 손짓발짓으로 넘어가는 것도 하루 이틀이다.
이런 한인들의 고민을 해결해 줄 ‘쌍방향 한국어·스페인어(표지사진 참조)’ 교재가 한국외국어대학교 스페인어과 민선재(사진) 교수의 손에 의해 탄생했다. 지난 8월말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쌍방향 한국어·스페인어’는 ‘까를로스·병수와 친구 되기’라는 부제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한인들이 스페인어를 공부하는데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중남미계가 한국어를 쉽게 배울 수 있게 서로 도움을 주도록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한국어 문장에는 스페인어 발음이, 스페인어에는 한국어 발음이 쓰여 있다. 각 쪽마다 한국어와 스페인어가 절반씩 다단으로 실려 있어 서로 비교해서 공부하기 편리하도록 편집돼 있고 정확한 발음 공부를 위한 CD도 포함돼 있다. 그간 나온 교재들이 한국인들에게 스페인어를 소개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으나 민 교수는 한인과 히스패닉 종업원간의 갈등 고조에 관한 언론뉴스를 접하면서 쌍방향 교재를 저술하게 됐다고.
성탄절을 맞아 뉴욕을 방문 중인 민 교수는 “한인과 히스패닉은 문화적으로 서로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 이민사회의 성격상 노사관계에 놓여있지만 서로에게 언어를 가르치며 얼굴을 맞대고 웃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문화교류가 된다고 생각한다”며 이 책이 단순한 언어교육의 차원을 넘어 문화적 가교를 놓는 물꼬를 트는데 힘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출판부가 출간한 총 289쪽 분량의 쌍방향 한국어·스페인어 교재는 아직 뉴욕 일원 한인서점에서는 구할 수 없는 실정이다. 민 교수는 1월까지 미국에 머무는 동안 교재를 필요로 하는 한인들의 요청이 있다면 무료로 책을 보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메일: minseon@hufs.ac.kr ▲문의: 714-732-2526(1월21일까지 연결 가능) 언어학 박사이자 외대에서 스페인어과를 가르치는 민 교수는 지난 2005년에는 ‘스페인어 문형 98개로 끝내는 스페인어 문법 마스터북’을 출간, 큰 인기를 끈 바 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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