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경색으로 2009년 수익증가율 5.5%에 그칠듯
서브프라임 모기지발 신용경색이 융자를 한 후 이를 유가증권으로 묶어 투자자들에게 판매해 온 대형은행들의 비즈니스 모델에 타격을 미쳐 내년 은행들의 수익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 J.P. 모건 체이스 등 대표적인 대형은행들은 수년간 지속된 부동산 붐을 타고 융자를 해주고도 이를 장부상 부채로 잡지 않는 부외금융(Off-Balance-Sheet Financing)을 이용해 막대한 수익을 거뒀다.
신용경색이 진행돼 대출금을 유가증권화해 판매하기 어려워지면서, 부외금융도 불가능해져 은행들은 점점 더 많은 대출금을 장부상에 잡아 놓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은행들의 수익둔화가 얼마나 될지 정확한 전망치를 내놓을 수 없는 상황이나 다양한 수준에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은행분석기관인 캐피털 IQ에 따르면 2006년까지 3대 대형 은행의 연간 수익 증가율은 3년연속 20%이상을 기록했으나, 올해부터 급속히 둔화되기 시작해 2009년 연간 수익증가율은 2006년과 대비해 5.5%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들의 융자 자체가 줄고 그에 따라 대출금을 유가증권으로 만드는 증권화 건수가 줄어들면서 그에 따른 수수료 소득도 급감할 것으로 분석된다.
은행투자자들도 은행이 대출금의 상당금액을 회계상에 포함시켜 보유하게 되면서 주가 변동처럼 은행의 자산가치 변동을 세밀하게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 됐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대출금을 증권화해 수익을 올려온 은행들의 비즈니스 모델이 당장은 사라지지 않겠지만, 의존도를 점차 줄여 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9월말 현재 시티그룹이 장부상 보유한 융자 및 리스금액은 총 6,970억달러로 지난 2개 분기간 9%가 증가했다. 반면 증권화해 판매하려고 했으나 투자자를 찾지 못한 융자와 리스금액도 420억달러에 달했다. J.P. 모건체이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도 9월말 현재 보유한 융자 및 리스 보유금도 각각 11%와 9% 증가했다.
<배형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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