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성원 행장이 사임을 발표하고 있다. 오른쪽은 리처드 이 이사장. <이은호 기자>
주가 폭락·실무 한계 등 복합적 작용
임기를 3년이나 남겨놓은 채 전격적으로 물러나는 손성원 한미은행장의 사임 배경에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올들어 한인은행가에서는 손성원 행장의 소극적인 경영스타일과 주요간부의 이직 등으로 인해 거취문제가 계속 제기돼왔다. 그러나 잔여 임기중 한미은행의 주가와 실적을 정상화시키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해온 손행장이 갑작스런 사임에 대해 관계자들은 최근의 부실대출 급증에 따른 주가폭락과 이사회의 갈등 등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하고 있다.
이사회 갈등 부동산 전망 악화도 부담
“어려운 상황서 완만한 성장”평가도
■주가 폭락과 부실대출
한미은행 주가는 27일 9달러선마저 붕괴되면서 8.77달러에 장을 마감했는데 한미은행 주가가 8달러선에 거래되기는 2001년 1월29일 나스닥 시장 상장이후 상승세에 있었던 2003년 8월이후 처음이다.
한미은행 주가는 올 1월4일 22.88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후 지속적으로 가파른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
11월2일에는 심리적 마지노선이었던 10달러선마저 붕괴됐으며 올 한해 빠져나간 한미은행 주식 시가 총액만 6억 달러에 달하고 있다.
이같은 주가폭락은 부동산 경기침체에 따른 부실대출 증가, 순익 감소에 일단 기인하고 있다.
지난 10월24일에는 올 3·4분기 실적발표를 연기하면서 하루에 주가가 24%나 폭락하는 사태를 겪기도 했다. 한미은행은 지난 3·4분기 현재 부실대출이 6,521만달러에 달했었다.
■이사회와의 갈등
그동안 이사회는 실적부진에 따라 행장의 경영능력에 계속 문제를 제기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회는 주류사회에서 인정받은 손성원 행장이 한미은행에서 탁월한 실적을 올릴 것으로 기대했으며 손 행장도 이점 때문에 적잖이 부담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일부 고위간부들이 계속 이탈하면서 손 행장의 경영에도 문제가 드러났고 이사회가 인사문제에 관여함으로써 경영진과 이사회간의 갈등이 생긴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커뮤니티 행장의 한계
미 주류사회에서 더 많이 알려진 ‘거물급’인 손 행장에 대한 커뮤니티와 이사회의 기대가 너무 컸던 것이 손 행장에게는 오히려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지적이다. 관계자들은 손 행장이 커뮤니티 은행의 특징인 고객과 직원들에 대한 퍼스널 터치, 대출 경험 부족 등이 경영의 약점이 됐다는 지적이다. 샌드위치로 점심을 하거나 고객 방문을 꺼리는 것 등은 커뮤니티 은행장으로맞지 않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최근 상황과 같이 미 주류은행까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누가 행장이 되더라도 부실대출 증가와 주가폭락을 막을 수 없었다고 말하고 있다. 관계자들은 손 행장은 PUB 인수이후 어수선했던 은행의 분위기를 쇄신시키고 주류 은행의 전문 경영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평가했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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