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 글로벌 관계자가 한국산 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FTA타결 여파 10여종 상륙
유기농 농법·고급 쌀 위주… 가격은 일반미의 2~3배
2007년 한국산 쌀의 미국 시장 상륙 열풍도 거셌다.
한미자유무역협정(FTA) 타결 이후 한국정부가 쌀 해외 수출의 규제를 풀면서 각 지방자치단체가 앞다퉈 나서 한국의 명품 브랜드쌀 상륙열풍이 불게 되면서 10종에 달하는 한국 브랜드가 미주 한인 마켓에 들어오게 됐다.
한국산 쌀 미국수출 1호는 전북의 쌀 도정·판매 업체인 ‘제희 미곡종합처리장’에서 생산한 ‘철새도래지쌀’로 지난 6월 6일 첫 수출허가를 얻었으며, 이를 LA 현지 업체인 해태글로벌이 수입했다.
첫 수출승인은 전북 ‘철새도래지쌀’이 획득했으나, 11일 두 번째 수출추천을 받은 경기도 평택의 ‘슈퍼오닝’쌀이 먼저 미국에 도착할 상황이 되자 전북에서는 지자체 1호라는 타이틀을 놓치지 않기 위해 첫 수출물량을 비행기 실어 보내 첫수입쌀은 비행기를 타고 6월12일 LA에 도착했다.
그러나 한국에서 유기농 농법으로 재배된 쌀이라고는 하나 판매가가 10kg 포장 1포에 30달러를 상회하는 등 캘리포니아에서 구입할 수 있는 일반쌀보다 가격이 2~3배에 달해 시장형성 가능성에 대해 의구심을 보내는 시각도 많았다.
이후 ‘지리산 청정골 산청 메뚜기쌀’, 경북의성의 ‘황토쌀’이 들어왔으며, 충남은 3년간 3,000톤에 달하는 수출계약을 왕글로벌넷과 맺고 당진 ‘해나루쌀’, 서천의 ‘미감쾌청’, 서산의 ‘뜸부기와 함께 자란쌀’ 등이 들어왔다.
9월 열린 LA한국의 날 축제장터에서는 경기도 슈퍼오닝, 대왕님표 강원도 오대쌀, 충청남도 미감쾌청, 해나루쌀, 뜸부기쌀, 경상북도 의성 황토쌀, 경상남도 하동포구쌀, 함양 황토쌀, 전라북도 철새도래지쌀, 전라남도 섬드리쌀 등 미국 땅에 발을 디딘 한국 각지의 쌀이 총집결하기도 했다.
수입을 담당한 업계 관계자들은 캘리포니아에서 판매중인 최고급 쌀보다도 비싼 한국산 명품쌀의 수출확대는 판매상황을 보고 결정한다는 신중한 자세로 접근했다. 수입된 물량은 대체적으로 한인 마켓에서 소비되면서 1차적인 시장 존재 가능성은 확인이 됐다.
그러나 품질 외에도 다분히 정서적인 요소로 한국산 쌀을 구입한 소비자들이 계속적으로 한국산쌀을 구입하면서 시장이 확대될지 여부는 아직 미지수로 남아있다.
<배형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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