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온라인 경매 사이트인 이베이가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한 소액 금융 서비스인 ‘마이크로파이낸스’(micro-finance) 관련 사이트를 개설해 관심을 끌고 있다.
마이크로플레이스닷컴(MicroPlace.com)이란 이 사이트에서 투자자들은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가난한 나라의 사업가나 근로자에게 돈을 빌려줄 수 있으며 크진 않지만 수익도 올릴 수 있다. 사이트 설립자인 트레이시 터너는 2005년 케냐에서 홀로 아이 셋을 키우는 한 어머니와 함께 생활하면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터너는 “이 여성은 100달러를 빌려 산 재봉틀로 교복을 만들어 인근 학교에 납품했다”며 “빚을 곧바로 갚은 것은 물론 돈을 계속 모아 아들을 미국 대학에 유학까지 보냈다”고 설명했다. 터너는 “단지 10달러 혹은 30달러의 돈이 어떤 사람의 일생을 바꾸는 데 엄청난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모두가 이 사업에 동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베이는 작년 6월 터너의 사업 구상이 타당하다고 판단, 아이디어를 사들였으며 지난 10월 말 사이트를 정식으로 열었다. 일반적으로 수익은 거의 기대할 수 없는 마이크로파이낸스와는 달리 이 사이트를 통한 투자자들은 적으나마 수익을 얻어가고 있다고 터너는 강조했다.
그는 “투자금을 떼일 수 있는 위험도 물론 있지만 투자금 회수율이 98%가 넘을 정도로 안전하다”고 말했다. 현재 마이크로플레이스닷컴에는 하루 평균 수천 명이 방문하고 있으며 이미 수십만달러의 투자가 이뤄진 상태다.
마이크로플레이스닷컴의 주요 수입원은 마이크로파이낸스 기관들로부터 받는 수수료이며 대금 결제는 이베이가 소유한 페이팔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이베이 관계자는 “마이크로플레이스닷컴이 받는 수수료는 회사가 갖지 않고 또 다른 마이크로파이낸스 재원으로 사용하고 있다”며 “국제 사회의 빈곤 퇴치에 기여한다는 것이 사이트 운영의 기본 목적”이라고 전했다.
이베이 창업자인 피에르 오미드야르 부부도 별도 사이트인 ‘키바’를 통해 이미 수억달러를 투입, 전 세계 빈곤 지역을 도왔다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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