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부터 침체딛고 회복 가능성”
‘올해 미국 경제 어디로 가나’ 불안한 미국 경제의 성장세가 올해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일반적인 가운데 최대의 관심은 성장의 둔화 정도를 넘어서 침체에 빠질지 여부에 모아지고 있다.
인플레·스태그플레이션 우려 속
일부선 “주택·금융 바닥칠 것”
■성장 둔화 vs. 침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지난달말 경기종합보고서인 베이지북을 통해 미국 경제의 성장속도가 10월 이후 부동산시장 침체와 소비자 지출 약세의 영향으로 전에 비해 더 둔화됐다고 밝혔다.
FRB는 지난달 중순에 신용경색 악화와 주택경기 침체 지속을 이유로 2008년 미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지난 7월의 전망치인 2.5∼2.75%보다 떨어진 1.8∼2.5%로 하향 조정해 발표했다. 골드만삭스도 올해 미국 경제의 성장률을 1.8%로 예상하면서 침체에 빠질 확률을 40-45%로 전망, 당초의 30% 수준보다 높였다. 월스트릿저널은 이달에 경제전문가 52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확률이 38%로 조사돼 3년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일단 올해 미국 경제는 부동산시장 침체가 얼마나 더 지속되고, 신용경색으로 자금사정이 빡빡한 금융기관들의 대출 활동과 소비자의 지출이 얼마나 견고하게 유지될 것인가에 달려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인플레·스태그플레이션
이런 가운데 미국 경제가 고유가 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에 발목을 잡혀 허우적댈 가능성까지 최근에는 등장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미국의 지난해 11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34년만에 가장 큰 폭인 3.2%의 상승률을 보였고 소비자물가지수(CPI)도 2년여만에 가장 큰 폭인 0.8% 상승했다.
특히 부동산시장 침체에 따른 모기지 부실과 신용경색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커지는 인플레 우려는 금리 인하 등 경제를 살리기 위한 수단을 강구해야 할 정책 당국의 운신의 폭을 좁힐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지난달 CPI가 지난해 동기에 비해서는 2.3%나 상승한 수준이라면서 이는 FRB의 비공식 인플레 안전존인 1~2% 범위를 상회한 것이어서 금리의 추가 인하를 어렵게 만들 것으로 보고 있다.
■연착륙에 무게
미 경제가 불안한 가운데서도 최근 발표된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지수들을 보면 예상보다 견고한 것으로 보여 경제전망이 어둡지만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연방 상무부가 발표한 미국의 11월 소매판매는 1.2% 증가해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고, FRB가 내놓은 지난달 산업생산은 0.3% 증가해 월가 전문가들의 전망치인 0.1%를 웃돌았다. 소비동향이나 산업생산 등 실물경제가 주택시장과 금융시장의 어려움 속에서도 비교적 잘 버텨주고 있는 것이다. FRB 등의 정책 입안자들은 올해 주택시장이 바닥을 치고 금융시장도 정상화될 것으로 보고 연착륙에 무게를 두고 있다.
세계경제, 특히 신흥시장의 강력한 성장세도 미국 상품에 대한 수요를 증가시켜 국내소비 감소를 상쇄함으로써 미 경제의 침체를 막아주는 안전판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미국의 고용시장 성장세가 완만한 둔화세를 나타내고 있을 뿐 급격하게 일자리가 줄어들지 않고 있어 수입과 소비자 지출의 지속적인 증가를 유지할 수 있는 것도 긍정적인 면이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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