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침체, 소비 위축 불러”
2008년은 전반적으로 미 경제 성장이 둔화되며 특히 주택시장 침체와 신용경색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부문별 새해 경제를 조망해본다.
FRB 성장률 1.8~2.5% 전망
신용경색 수습 시간 걸릴듯
▲경제성장률 하향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2008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8~2.5%로 제시했다. 지난해 6월 전망했던 올해 예상 성장률 2.5~2.75%에 비해 더 낮아졌으며 2007년 성장률(추정) 2.4~2.5%에도 못 미친다. “신용 시장 경색과 서브프라임, 예상 보다 악화된 주택 지표, 고유가 등 여러 요인들이 혼재돼 있다”는 게 FRB의 설명이다. 골드만삭스도 올해 경제 성장률을 1.8%로 예상하면서 침체에 빠질 확률도 종전의 30%에서 40~45%로 상향했다. 리먼브러더스의 전망은 1.8%, 메릴린치는 이보다 낮은 1.4%로 잡았다.
▲내년까지 주택 침체
가장 중요한 변수는 주택시장. 대다수 전문가들은 올해 전국 집값이 5~10% 이상 떨어지고 이 같은 하락세는 2009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스탠다드 & 푸어스(S&P)도 주택시장이 10월까지는 바닥을 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이코노미 닷컴’은 내년 초까지 집값이 내려 2005년 기록했던 최고가 대비 13% 빠질 것으로 예측했다.
물론 주택 시장 전망은 다소 엇갈리는 부분이 있지만 올해 침체가 계속된다는 전망이 압도적이다. 뒷걸음질 치는 집값은 미 경제의 3분의2를 차지하는 소비에도 악재다. 하락한 주택가 1달러당 5~10센트의 소비가 위축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신용 경색 소비 냉각
금융권의 신용 경색이 얼마나 빨리 수습될지도 관건이다.
주택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모기지 렌더들과 크레딧카드 업체들은 대출 기준을 크게 강화했다. 주택가 하락과 고유가로 가처분 소득이 줄어든 상황에서 신용 시장의 돈줄마저 여의치 않아 소비심리 급랭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아직 일부의 목소리이기는 하지만 미 경제가 고유가와 식품 가격 급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에 발목 잡혀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곡물을 비롯 농산물 가격의 급등현상인 ‘애그플레이션’도 무시 못할 요인이다. 또 3일 장중 한 때 100달러를 돌파한 국제 유가의 경우 이머징마켓의 점증하는 수요에 비해 산유국의 증산 계획은 더디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기대 못미치는 고용
고용 창출도 기대에 크게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 HSBC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연말 실업률은 5.3%까지 치솟아 지난해 평균인 4.7%를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됐다.
HSBC는 비농업 고용의 경우 지난해의 3분의1 수준에 머문 월 4만명에 불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말 실업률은 5.2%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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