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디지털음악계 선수교체
미 음반업계가 디지털 음악 시장의 주력 선수 교체를 선언했다. 애플에서 아마존으로 바꾸는 것이다. D-데이도 정해졌다. 바로 미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스포츠인 ‘수퍼볼’이 열리는 2월이다.
뉴욕타임스는 미국 음반사들이 펩시의 10억 곡(MP3) 무료 제공 행사에 아마존이 파트너사로 참가하도록 하는 등 애플 대항마 키우기에 한창이라고 보도했다. 4년 전 펩시콜라와 애플은 수퍼볼 행사를 앞두고 1억개의 곡을 애플 온라인 샤핑몰 ‘아이튠스’를 통해 무료로 제공하는 대규모 이벤트를 벌였다. 대형 음반사들도 ‘그린데이’ 등 유명 밴드들의 곡까지 프로모션용으로 내놓으면서 흥을 북돋았다. 이 행사 이후 아이튠스의 인기는 날로 높아졌다. 애플이 미 디지털음악 시장의 80%를 장악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던 것이다.
올해는 이 행사의 파트너가 ‘아마존’으로 바뀌었다. 누구든지 펩시 음료를 구매하면, 아마존에서 MP3를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는 포인트를 얻는다. 특히 펩시와 아마존은 4년 전 행사보다 10배 많은 10억곡을 준비, 행사 규모를 대폭 키웠다. 저스틴 팀버레익 등 스타 가수의 곡도 준비돼 있으며, DVD·가전제품 등 다양한 부상도 제공한다.
펩시 행사를 주관하는 마케팅 업체 메가의 대니 스콜로프 사장은 “이번 파트너 교체 배경은 음반 회사의 입김이 작용한 것”이라면서 “그들은 애플 이외의 디지털 음원 유통망이 확대되길 간절히 원한다”고 말했다.
음반사의 ‘아마존 손들어주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말 유니버설뮤직·소니BMG·EMI·워너뮤직 등 4대 음반사는 모두 복제방지기능(DRM)이 없는 MP3를 아마존에 공급키로 합의했다. 반면, 애플에 DRM을 제거한 MP3를 제공하는 곳은 EMI뿐이다.
음반사들이 디지털 음반 시장의 선수 교체를 바라는 것은 애플이 이제 4대 음반사들이 모두 뭉쳐도 견제할 수 없을 만큼 시장을 독점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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