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함브라한인교회 원로목사인 박승환 목사가 ‘겨울도 지나고 비도 그쳤고’(사진·뜨인돌선교회 간)라는 낭만적인 제목의 회고록을 냈다.
박 목사는 구약성경 아가서의 시에서 제목을 따온 이 책에서 자신의 목회 인생 45년을 담담한 필치로 회고, 독자들로 하여금 잔잔한 미소를 짓게 만든다.
황해도 재령 출신인 그는 인민군으로 전쟁터로 끌려가던 날 어머니가 트럭 위로 성경책을 던져주면서 했던 “승환아! 이 성경책 받아라, 내 너를 위해 기도한다”는 피맺힌 한 마디가 자신을 위경에서 건졌다고 회고한다.
이 책에는 친구들과 탈주했다가 붙잡혀 다른 사람들은 모두 사살당하는 가운데 자신만 살아난 경험 등 박 목사가 살아온 발자취와 더불어 이민목회에서 느낀 단상, 만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등이 소박하게 담겨 있다. 또 시인인 박선부 사모의 시가 여러 편 곁들여져 독자들의 읽은 재미를 더한다. 박 목사는 과거 8년간 월간지 ‘뜨인돌’을 제작, 동역자, 후배, 교인들에게 배부해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다.
축사에서 북미주 한인침례교 증경 총회장인 조효훈 목사는 “세월속에 묻힌 보화가 삼반세기 만에 드러났다. 누가 언제 어디서 읽어도 감동을 받을 책이다”고 말했다. 오랜 지기인 오렌지중앙성결교회 허경삼 원로목사는 “제목부터가 향기로운 이 책에서 후진들이 하나님의 오묘한 섭리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추천했다.
북미주 남침례교회 총회장을 지낸 박 목사는 1978년 필그림침례교회(현 알함브라한인교회)를 개척, 1993년까지 담임했으며, 샌디에고 제일침례교회, 가스펠 침례교회 등에서도 시무했다.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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