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계 대상의 폰카드 제작 판매사 ‘PPT’의 마이클 송 대표(가운데 앉은 이)와 직원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멕시코계 직원들이 합심, 회사 위기 넘긴
중남미계 대상 폰카드 제작판매사 ‘P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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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 도미한 마이클 송씨는 페인팅회사를 운영하던 지난 2004년, 북가주 지역에서만 연3억 달러에 이르는 중남미계 대상 폰카드 시장의 거대한 가능성을 보고, 산타클라라에 PPT(Pacific Prepay Telecom, Inc)라는 폰카드 제작 판매 회사를 설립했다.
당시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마이클 송씨가 설립한 PPT는 특유의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급속도의 성장을 기록, 최단시간 내에 북가주 지역 중남미계 대상 폰카드 업계 ‘빅5’에 합류할 만큼 승승장구 했으나, 지난해 7월 판매하던 폰카드에 뜻하지 않은 문제가 생겨 수백만 달러에 이르는 손해를 감수해야 되는 크나큰 위기에 봉착하게 됐다.
당시 회사의 문을 닫느냐 마느냐 하는 기로에 서게 된 마이클 송 사장은 대부분이 멕시코계인 영업직원들을 모아놓고 직원들의 의사를 묻는 회의를 했다. 이 와중에서 1명의 한인 직원은 다른 유관 기업으로 자리를 옮겼으나, 멕시코계 직원들은 전원 회사를 다시 살려보자는데 뜻을 모으게 됐으며, 결국 회사는 그 뒤로 다시 정상화의 궤도에 오르게 됐다.
직원들이 이러한 선택을 할 수 있었던 데는 바로 평소 송 대표가 지향해온 내가 싫어하는 것은 직원들도 싫어한다는 신념과 멕시코계 직원들을 동등하게 대해온 태도 때문이었다.
PPT의 멕시코계 영업사원 이라세모 퀸테로(모데스토 거주)씨는 송 사장은 모든 직원들에게 동등한 기회를 주고 있다면서 다른 회사의 보스들은 대개 직원들 위에 군림하고 싶어하는데, 송 대표는 모든 직원들을 같은 눈높이에서 인간적으로 대우해 주고 있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일부 유관 기업들은 영업사원의 판매고가 일정 선상에 올랐을 때 직원에게 지급되는 커미션을 줄이기 위해 월급제로 돌리는데 반해, PPT는 월 1만 달러를 성과급으로 가져가는 직원이 있을 정도로 철저한 능력제를 실시하고 있다.
또 다른 영업사원 네프탈리 루비오 씨는 한인들은 멕시코계와는 달리 부지런하고 성실해 배울 것이 많다고 생각한다면서 한편으론 한인들이 다른 나라 사람들에 비해 정이 많고 멕시코계와 정서적으론 유사한 점도 많아 그만큼 빨리 가까워질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마이클 송 대표는 같은 목적을 갖고 미국에 온 이민자들끼리 누가 누구 위에 군림할 필요는 없으며, 그렇게 되면 서로간에 친구도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폰카드 사업을 하기 때문에 가끔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데, 만일 한인업소에서 일하는 멕시코계가 한인 주인으로부터 수모나 불합리한 일을 당했을 경우, 고국으로 전화를 걸 때 한인들을 욕하게 되면 결국 우리에게나 고국에게도 안 좋은 일 아니겠냐면서 나의 이익을 위해 일하는 직원들을 멕시코계라고 해서 하대한다면 이는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마이클 송 대표는 멕시코계 대상 비즈니스로 얻은 이익을 그들에게 환원하는 뜻에서 앞으로 기회가 닿는 대로 멕시코계 커뮤니티에 도움을 주는 일들을 해나갈 계획이다.
<김철민 기자> and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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