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김계환 특파원 = 3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0.5%포인트 연방기금 금리 인하 결정에 힘입어 장중 급반등세를 보였으나 장 막판 채권보증업체에 대한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하락 마감했다.
잠정집계에 따르면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위주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FOMC 금리 인하 소식이 나온 이후 직전 저점 대비 상승폭이 150포인트에 이르는 급반등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결국 전날 종가에 비해 37.88포인트(0.30%) 떨어진 12,442.42를 나타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도 9.06포인트(0.38%) 하락한 2,349.00을 나타냈으며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6.49포인트(0.48%) 내린 1,355.81을 기록했다.
예상치를 밑돈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과 금리 결정을 앞두고 나타난 관망세로 하락 출발한 이날 증시는 FOMC 금리 인하 결정이 나온 직후 급반등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장 마감을 앞두고 신용평가기관들이 채권보증업체인 암박 파이낸셜그룹과 MBIA에 대한 신용등급 하향조정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주요 지수들이 하락세로 돌아서는 등 투자심리가 급격히 냉각됐다.
CNBC는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와 S&P가 채권보증규모가 1조달러에 이르는 암박과 MBIA 모두 또는 한 업체의 신용등급을 빠르면 오늘 안에 하향조정할 수 있다고 보도, 시장에 충격을 줬다.
채권보증업체에 대한 신용등급하락은 이들 업체가 보증한 채권의 신용등급 하락을 불러와 가뜩이나 취약한 금융시장에 큰 충격을 안겨줄 수 있는 시한폭탄과도 같은 존재였으며 이 때문에 보험당국과 은행권이 자금수혈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었다.
앞서 미국중앙은행 금리결정기구인 FOMC는 이날 정례회의에서 연방기금금리를 0.50%포인트 하향 조정해 3.0%로 운용키로 했다고 밝혀 증시의 장중 반등을 불러왔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도 재할인율을 연방기금금리와 같은 수준인 0.50%포인트 인하한 3.50%로 하향조정했다. FOMC가 불과 8일 만에 잇따라 금리를 내리는 조치를 취하면서 금리를 1.25%포인트 대폭 하향 조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FOMC는 금리 결정 후 발표한 성명에서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를 금리 인하 결정의 배경으로 설명하면서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들을 시의적절하게 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혀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시장이 기대하고 있던 인하폭인 0.5%포인트 인하 결정이 내려진 데 대해 시장이 긍정적으로 반응했지만 언론 보도로 촉발된 채권보증업체 부실에 대한 우려가 급속하게 확산되면서 FOMC 금리 인하 결정 이전 수준으로 주가를 끌어내렸다고 전했다.
kp@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