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비문화 긴축모드로
부동산 가격 하락 등의 여파로 경제 성장률이 침체를 우려할 만큼 줄어들면서 근 반세기 만에 소비자들의 소비문화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미국 소비자들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신용카드 보급과 주식시장의 활황, 부동산 가격 상승 등을 바탕으로 거침없는 소비문화를 향유해 왔으나 신용위기가 확산되면서 신용거래보다는 현금거래를 선호하는 검소한 소비문화가 나타나기 시작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5일 보도했다.
경기불황의 여파로 일자리가 줄고 주택가격이 하락해 가계 빚이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신용거래를 기반으로 이를 즐겨왔던 소비자들이 가진 돈의 범위 내에서 소비해야만 하는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버지니아 리스버그에 살고 있는 리사 머허트(44)는 미국 소비자들이 직면한 문제를 보여주는 사례 중 하나로 그녀는 지난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신용카드 빚이 늘어난 이후 더 이상 신용카드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
머허트의 소비생활에 나타난 변화는 개인의 생활변화가 아니라 소비지출에서 성장동력을 찾아온 미국 경제의 변화를 보여주는 것이다.
경제학자들 사이에서는 아직 베이비부머들이 신용을 기반으로 한 소비패턴을 과연 포기할 지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지만, 끝없이 추락하는 부동산 가격은 수백만 가구에 선택의 여지를 주지 않고 있으며 이는 곧 신용거래의 위축을 의미할 수밖에 없다.
리먼브라더스의 미국경제 담당자인 이든 헤리스는 “오랜 기간 계속된 미국 내 저축률 하락이 마침내 끝났다”면서 “주식이나 부동산 시장에 대한 투자가 저축을 대신하던 시대가 가고 예전과 같이 저축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1984년 미국인들은 소득의 10분의 1 이상을 저축했으나 10년 뒤에는 반으로 줄어들었으며 현재는 마이너스 저축률을 보이고 있다. 이는 그동안 소비자들이 번 것보다 더 많이 소비했다는 것을 뜻한다.
또 저축해 놓은 돈이 없는 상황에서 그동안 저축수단의 역할을 해오던 주택가격의 급락이 가계저축 감소는 물론 부채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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