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섭 전 회장은 11일 입장을 밝히기로 했으나 이날 상세한 설명을 거부했다. 오른쪽은 박철웅 사무국장. <이승관 기자>
김장섭 전 봉제협회장 ‘공금무단사용’에 회원들 허탈
김회장 입장 안밝혀
미주한인봉제협회가 공금 관리에 허점을 드러내면서 지난 30년 동안 유지해 왔던 LA 한인사회 최대 경제단체로서의 위상이 땅에 떨어졌다.
김장섭 전 협회장이 봉제업소 외에 별도 운영하는 부자재 회사 ‘GTS 서플라이’는 지난해 연말 회원 업소 종업원들을 위한 선물용으로 공동 구매했던 물품을 회원 업소들에 배부하고 수금한 대금 9만4,000달러 가운데 일부인 6만4,000달러를 업체 운영자금으로 무단 사용했으며 장학기금에서 돈을 꺼내 물품 공급 업체들에 대금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져 회원들은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일부 회원들은 김 전 회장이 전말을 시원하게 밝히지 않고 애매모호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에 대해 배신감마저 느끼고 있다.
협회의 한 전직 회장은 “장학기금은 한인사회가 십시일반으로 모아준 돈”이라며 “김장섭 전 회장이 개인적인 목적으로 공금을 사용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다른 한 전직 회장은 “장학기금은 3명의 장학위원이 공동 서명해야 은행 구좌에서 돈을 인출할 수 있다”고 설명해 김 회장이 어떻게 개인적으로 장학기금에 손을 댈 수 있었는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협회는 지난 7일 긴급 이사회를 갖고 김 전 회장에게 5개월의 기간을 주고 이를 갚을 것을 요구키로 결정했으나 김 전 회장은 11일 “상세한 설명을 거부하고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한 후 말을 하겠다”고 언급했다.
한 상법 전문 변호사는 “단체장이 공금을 유용하고 이를 갚지 않으면 회원들은 민사소송을 통해 이를 회수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협회는 지금까지 매년 장학기금 마련 골프대회를 개최해 10만달러가 넘는 기금을 조성했다. 이 기금을 은행에 입금, 나오는 이자로 매년 연말 한인 봉제업소 종업원들의 자녀 5~10명에게 1,000달러씩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한편 협회 회장의 임기는 2년으로 김 전 회장이 중도하차함으로써 앞으로 1년 동안 이정수 부회장이 회장을 맡게 된다.
<황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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