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환경 시문학 세미나 재미시인협회 26일 개최
“환경오염 경각심 일깨우고 자연·생명에 관심갖길”
돌아오지 않는 새들을 기다리며
-이승하
지금은 볼 수 없는 그 많은 물떼새들
왕눈물떼새,검은가슴물떼새,꼬리물떼새,댕기물떼새......
수염돋은 개개비란 새도 있었네
물떼새 알을 쥐고 돌아오던 어린 날의 낙동가
내 오늘 한 마리 물고기처럼 회유해 왔네
아무것도 없네 그날의 기억을 소생시켜주는 것이라고는
나루터 사라진 강변에는 커다란 굴뚝이 도열, 천천히
검은 연기를 토해내고 있었네, 천천히
대지를 버린 내 영혼이 천천히 황폐해 가듯
시인들이 환경보호를 노래한다.
재미시인협회(회장 문금숙)는 오는 26일 오후 6시 용수산에서 ‘생태·환경 시문학 세미나’를 개최한다. 세미나의 강사는 시인 전종진씨.
전종진 시인은 생태 환경 시문학 세미나를 개최하는 배경에 관하여 “미주에 많은 한인 시인들이 있지만 자신들의 내면세계를 탐색하거나 사사로운 일상사에 골몰할 뿐 정작 지구촌 곳곳의 폭력사태나 환경오염문제 등 우리 인류의 아픔과 미래를 걱정하는 문명 비판시를 도무지 볼 수 없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하고 “지구상에서 가장 문명이 발달되었다고 하는 미국에 살면서 문학가들이 환경오염이라는 심각한 문제에 마땅히 눈을 돌리고 같이 고민하는 문학작품들을 많이 써서 경각심을 일깨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금숙 재미시협회장은 “한국에서는 생태시문학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설명하고 “늦은 감이 있지만 미주한인 시인들도 자연과 생명을 노래하는 운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시인 뿐 아니라 생태 환경 문제에 관심있는 누구나 참석할 수 있다. 교재는 무료이나 식비는 본인 부담.
문의 (626)808-5171, (818)644-3740
<정숙희 기자>
시인 434명 시집 ‘지구는 아름답다’ 발간
한국의 대표시인 434명이 생태에 대해 쓴 시를 한국시인협회가 한데 모아 묶어낸 책. 작년 5월 시인들이 ‘생태시 선언문’을 채택한 뒤 후속 사업으로 진행된 일이다. 하늘, 비, 구름, 짐승, 꿀벌, 원추리꽃, 왜가리 등 자연을 향한 사랑이 잔잔하게 우러나온다. 시와 함께 수록된 대담 ‘생태시의 과거와 미래’에서는 생태시 담론의 기원, 관련 용어, 개념적 범위, 생태시의 현황과 문제, 생태시의 구조와 문법, 생태시의 효용성과 미래를 다루어 작품의 이해를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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