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점 여사장과 친분 대형가방 옮기는 모습 CCTV에 찍혀 긴급수배
서울에서 대형 음식점을 운영해온 40대 여성 김모(46·여)씨와 세 딸 등 일가족 4명 실종사건의 유력 용의자가 전 해태 타이거즈 소속 프로야구 선수 이호성(41)씨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달 18일부터 연락이 두절된 김씨 가족 실종사건과 관련, 평소 김씨와 친하게 지내온 이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하고 이씨를 공개수배 했다.
경찰은 김씨 일가족과 함께 종적을 감춘 이씨를 출국 금지시키고 이씨의 연고지인 전남 화순에 수사팀을 급파하는 등 소재지 파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씨는 실종사건 당일 서울 창전동에 있는 김씨의 아파트에서 대형 여행 가방을 세 차례에 걸쳐 끌고나가는 모습이 CCTV에 잡혔고 이씨가 가방을 차에 싣는 것을 본 목격자도 나타났다. 경찰은 이같은 정황으로 볼 때 김씨 일가족이 살해된 후 사체가 유기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모두 7차례의 사기사건을 저질러 복역한 전력이 있으며 이번 실종사건에 연루되기 전에도 경찰에 의해 사기 및 배임 혐의로 수배된 상태였다.
이씨는 지난 2001년 야구계를 떠난 후 예식장업과 게임장 사업에 손을 댔다 수십억원대의 손해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3년 전에도 광주에서 발생한 실종사건으로 광주 서부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역 선수시절 팀의 주전으로 활약하며 인기몰이를 했던 이씨는 부동산 투자에 잘못 손을 대면서 2005년 사기혐의로 구속된 이후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씨가 김씨의 가게에 드나들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2월쯤으로 김씨가 남편과 사별한 지난해 7월부터 두 사람 사이에 결혼 얘기까지 오갔다.
김씨 식당의 직원들은 경찰 진술에서 “이씨가 김씨의 집과 식당을 드나들며 혼담이 오고 간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실종되기 며칠 전에도 김씨는 이씨와 함께 좋은 곳에 3, 4일간 여행을 다녀오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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