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감안해도 ‘오일쇼크 상황’
“달러화 약세로 당분간 강세”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훌쩍 넘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상승세가 어디까지 지속될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 중질유(WTI)는 6일에도 95센트(0.9%) 오른 배럴당 105.47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종가 기준으로 105달러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WTI는 장중 한때 105.97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현재 WTI 가격은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역대 최고치인 1980년 ‘오일 쇼크’ 당시의 103.76달러(당시 가격은 38달러)를 훌쩍 넘은 것이어서 세계 경제상황이 당시와 다르기는 하지만 유가 수준만 보면 이미 오일쇼크 상황에 온 셈이다.
유가의 최근 고공행진은 미국의 추가금리 인하 예상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와 달러화 가치의 잇따른 최저치 경신으로 원유 등 상품 투자에 자금이 몰리고 있는 상황에서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산유량 동결과 미국의 원유 재고 감소, 남미의 정정불안 등 유가 상승을 부채질할 수 있는 요인들이 한꺼번에 몰린데 따른 것이다.
원유 등 상품 거래가 대부분 달러화를 통해 이뤄지는 상황에서 미국의 계속된 금리인하에 따른 달러화 약세와 인플레 우려는 헤지수단으로 원유 등 상품 투자에 자금을 몰리게 하면서 유가상승을 부채질하는 지속적인 요인이 되고 있다.
잇단 금리인하를 단행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오는 18일 금리결정 회의에서도 또 한차례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따라 달러화 가치 하락과 인플레 우려가 앞으로도 지속될 수 밖에 없어 유가 강세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MF글로벌의 애널리스트인 존 킬더프는 미 달러화 가치의 회복, 지정학적 불안의 감소, 더 심각한 경기하강 위협 등이 나타나지 않는 한 원유시장의 강세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유가가 배럴당 110~115달러까지 오르는 것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해 유가 강세가 지속될 것임을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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