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LA지역 추모행사 전무
10일은 도산 안창호 선생이 서거한 지 70주기를 맞는 날이었다. 도산 선생이 한국에서 옥고를 치르다 병보석으로 풀려나 돌아가신 게 바로 70년 전인 1938년 3월10일이었다.
그러나 ‘도산 서거 70주기’를 맞아 LA 한인사회에서 이를 추모하는 행사는 전무했다. 이날 도산을 기억하는 움직임은 그의 외손자인 필립 커디가 자신의 웹사이트에 올린 짧은 추도문이 전부였다.
흥사단 LA의 정영조 회장은 “다음주 열리는 월례회의에서 회원들이 모여 추모 모임을 가질 예정이지만 별도의 추모 행사는 마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커디는 “한국 전통에 따르면 기일은 생일만큼 중요하게 여기는 날이지만 미국 이민사에 있어 지도자이자 선각자 역할을 한 도산의 기일을 기념하는 행사가 없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도산 선생의 가족들은 지난해 그의 생일 때도 기념행사를 검토했지만 주변의 도움과 재정이 부족해 실현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커디는 “도산 정신을 이어간다는 단체들은 있지만 70주기 기념행사를 추진할 만한 능력을 갖추거나 노력을 하는 단체나 개인은 없는 게 현실”이라며 “도산의 이름이 필요할 때 이를 이용하려는 사람들은 많아도 그의 정신을 진정으로 되새겨야 할 때 그를 기억하는 한인들은 없는 게 아닌가”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에서는 10일 오전 정부 관계자와 시민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도산공원에서 추모식이 거행됐다.
한편 흥사단 LA는 오는 21일 LA한인회관 4층에서 3월 월례회 및 도산 순국 70주기 추모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김연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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