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 매사추세츠 주에 160년만에 회색 늑대가 나타났다.
연방 어류 및 야생동물 관리국(US Fish and Wildlife Service) 은 지난 5일, 서부 매사추세츠 셀본에서 지난가을 양 10여 마리를 물어 죽인 후 사살되었던 짐승이 야생 늑대로 확인되었다고 발표했다. 이스턴 그레이 울프(Eastern gray wolf)로 확인된 이 늑대는 160년 전 남획으로 그 모습을 감춘 것으로 알려진 후 매사추세츠 주에서 최초로 확인된 야생 늑대이다.
야생동물 관리국의 토마스 힐리 동부지역 책임자는 이 지역에서 야생 늑대를 발견한 것을 두고 “흥분되는 일”이라며 이 늑대가 캐나다 또는 오대호 지역으로부터 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늑대는 수컷으로 몸무게 85파운드에 약 3년생 정도로 보이며 약 한달 동안에 걸쳐 가축들을 습격해 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가을 셀본에서 농장을 경영하던 한 농부는 야생 동물에 의해 자신의 가축이 계속해서 공격을 당하자 관리들로부터 사살 허가를 받았었고 결국 이날 늑대로 확인되어 발표된 이 동물을 사살했었다. 일부 동물보호 운동가들은 이 늑대를 사살한 것에 불만을 나타냈으나 늑대의 존재 사실이 밝혀짐으로서 동부의 숲에서 다시금 야생 늑대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 동안 뉴 잉글랜드에서는 1993년 메인 주 캐나다 국경 근처에서 야생늑대가 잡힌 후 늑대를 목격했거나 울음소리를 들었다는 증인들이 나타나곤 했으나 잡힌 동물은 야생 개와 코요테의 잡종 또는 사육되던 늑대가 탈출한 경우 등 순수한 야생 늑대가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되곤 했었다. 이날 야생 늑대로 확인되어 발표된 짐승도 로컬 동물보호 사무소의 관리들은 늑대가 아닌 잡종 코요테와 들개 사이에서 태어난 잡종으로 보인다고 밝혔었다. 그러나 오레곤 주의 연방 야생동물 연구소로 보내져 유전자 감식을 한 결과 이 동물은 사육당한 적이 없는 야생 회색 늑대로 최종 확인되었던 것이다.
뉴 잉글랜드에서는 그 동안 이 지역에서 사라진 것으로 보여졌던 무스, 비버, 사슴 등의 야생동물들이 되돌아 온 것으로 밝혀지고 있었으며 사슴은 그 개체 수가 특정 지역에서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던 것으로 확인되고 있었는데, 야생 동물 전문가들은 늑대의 등장이 먹이사슬 시스템에 균형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매사추세츠 주에서 늑대가 발견되어 사살되었다는 소식이 발표된 같은 날, 공교롭게도 연방 정부는 오대호 서쪽 지역과 로키 산맥 북쪽지역에서 야생 늑대를 연방 정부 지정 보호 대상 동물 명단에서 제외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동부 지역에서는 회색늑대가 여전히 보호 동물 리스트에 속해 보호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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