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웹사이트 ‘Craigslist.com’에 버젓이 올라 있는 매춘광고. 사진과 전화번호, 이메일 주소까지 게재돼 있다. <이은호 기자>
주간지 광고서 이동하며 더 극성
경찰 단속 고삐불구 처벌은 경미
뉴욕 주지사의 매춘 파문이 일파만파 번지고 있는 가운데 LA 한인타운에서도 점조직 형태로 운영되는 매춘 비즈니스들에 의한 성매매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어 경찰이 단속의 고삐를 조이고 있다.
한때 음란잡지 또는 주간지를 통해 광고를 게재해 고객을 모집해 온 매춘업자들이 최근 접속률이 높은 인터넷 웹사이트에 광고를 올리는 방식으로 남성들을 유혹하고 있다. 가장 많이 이용되는 웹사이트는 단연 ‘www. craigslist.com’. 사이트 내 해당 섹션을 클릭해 들어가면 매춘 여성의 이름과 나이, 키, 몸무게 등 신상정보와 당사자 PR을 위한 낯 뜨거운 사진과 전화번호까지 게재돼 있다.
한인타운 절반을 관할하는 램파트 경찰서 풍기단속반의 한인 제이슨 안 경관은 “한동안 한인 매춘업자들이 음란성 내용이 담긴 주간지 등을 통해 광고를 했으나 이제는 트렌드를 따라 인터넷으로 점점 옮겨가는 추세”라며 “매스컴에서 자주 다뤄지는 특정 사이트 외에도 매춘광고가 등장하는 사이트는 많다”고 말했다.
안 경관은 또 “정기적으로 인터넷 매춘단속을 벌여 한인타운에서 매춘업자 및 여성들을 적발하고 있는데 한인들도 종종 체포된다”고 밝혔다. 일부 한인 매춘업자의 경우 핸드폰을 10여개씩 갖고 다니며 인터넷 또는 주간지에 제각기 다른 여성의 사진과 전화번호를 올려놓고 걸려오는 전화를 자신이 다 처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력 10년이 넘는 한 LAPD 한인 수사관은 “이름만 대면 다 아는 타운 내 유명 호텔에서 밤이면 고객과 매춘 여성이 은밀한 만남을 갖고 있다”며 “경찰이 아무리 단속을 해도 매춘범죄에 대한 처벌이 경미해 실효를 거두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매춘관련 혐의로 검거되더라도 초범인 경우 법원에 출두해 판사로부터 가벼운 벌금형 정도를 선고받으며 매춘조직 중 상당수는 조직원이 검거될 경우 법적 절차를 처리하는 ‘소방수’ 역할을 하는 변호사까지 거느리고 영업한다고 LAPD는 밝혔다.
매춘의 온상이었던 마사지 팔러의 경우 도심지를 벗어나 인구가 적은 시골로 옮겨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월 한인 남성을 비롯한 고객과 매춘 여성 등 모두 9명이 포모나 시내 한 호텔에서 함정 수사관들에게 덜미를 잡혔고 지난해 어바인에서는 부유층 동네에 아파트를 얻어놓고 인터넷 광고를 통해 성매매를 해온 한인 여성 3명이 체포되는 등 한인 관련 매춘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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