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대출의 6가지 관문
데이빗 송 <코메리카은행 기업금융담당 부행장>
기업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은행과의 긴밀한 관계가 중요한 것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 요즘처럼 경기가 하강국면에 있고 은행들도 위축되어 있을 때 일수록 상호신뢰를 근거로 한 은행관계는 기업의 흥망을 좌우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동안 여러 번의 경기 사이클을 거치면서 한인 경제는 지속적으로 성장을 해왔고 규모 있는 기업들의 수도 해가 지날수록 증가하고 있다. 성장하는 기업들에게 은행과의 여신 관계에 있어 은행의 기능, 대출 과정, 기업 금융상품 등에 대한 이해가 한인기업과 은행이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일반적으로 기업 대출 신청이 은행의 심사과정을 거치면서 통과해야 하는 여섯 가지 관문이 있다. 은행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대출 정책, 기업/재무 분석, 대출 구조, 대출 수익성, 대출 서류, 대출 관리 등이 그것이다.
모든 은행들은 대출 정책을 갖고 있다. 이런 정책들이 각 은행들마다 할 수 있는 대출 종류, 규모 등을 관장하고 있다. 시장의 변화와 각 은행의 전략에 따라 대출 정책은 수시로 수정될 수 있으나 이 첫 번째 관문을 통과하지 못하면 그 다음 단계로 갈 수가 없다.
기업재무 분석은 경영자 능력 평가
기업/재무 분석은 결국 경영자의 자질과 능력을 평가하는 것이 된다. 왜냐하면 경영자의 정책, 결정, 실행, 투자 등의 결과가 기업의 은행 대출금 상환 능력을 결정짓기 때문이다. 재무 분석은 기업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의 예상치 재무 상태를 모두 분석하게 되며 이를 통해 기업의 현금 산출 능력과 대출금 상환 가능성을 평가하게 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기업의 대출 상환을 위한 현금의 출처는 영업에서 나온 현금, 추가 자본금 투입, 비영업 자산 매각, 추가 대출금, 그리고 기업/담보 매각 등 다섯 가지가 있다. 은행은 대출기간 안에 대출금 회수를 해야 하기에 다섯 가지 현금 출처를 분석하게 되지만 첫 번째 출처가 당연히 제일 중요하고 그것이 든든할수록 대출 승인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대출구조는 상환조건 시험 과정
대출구조는 기업의 상환능력이 은행에서 제시한 대출기간, 월 상환액 등의 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는지 시험하게 된다. 채무자의 현금 흐름 등 상환능력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대출 구조는 시작부터 문제가 될 수 있다. 그렇기에 은행은 기업의 예상치 현금 흐름과 대출 종류 등을 감안해서 상환 능력과 은행의 대출 정책, 담보 규정 등과 맞추려 한다.
대출 수익성이란 말 그대로 은행의 수익률을 뜻한다. 아무리 기업과 대출 자체가 건실하다 해도 은행의 여신 수익률 지침에 못 미친다면 그 대출은 승인되기 어렵다. 반면, 은행의 수익은 대출뿐 아니라 관련된 예금, 수수료 등에서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수익원이 있는 경우엔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대출 이자가 더 낮을 수도 있다. 또한 A와 B가 비슷한 규모와 종류의 대출이라도 재무 분석을 통해 A가 리스크가 높다고 판정되면 B보다 이자율이 더 높아진다.
대출 승인나도 서류 작성이 관건
대출 서류과정은 특별한 설명이 필요 없을 것 같지만 이 관문도 매우 중요한 대출 과정이다. 대출 승인이 났어도 은행 지침과 규정에 맞게 서류작성이 안 되면 더 진행되지 못한다. 대출 금액, 대출 조건, 이자율, 수수료, 담보 설정, loan covenants 등 모든 관련 조항들이 서류화되고 난 후에야 funding이 된다.
경우에 따라 은행들이 대출을 속히 끝내기 위해 서류관계를 깔끔히 하지 못하여 나중에 낭패를 봤던 일도 없지 않기 때문에 은행들은 완벽한 서류화를 추구한다.
대출이 이루어진 후에도 원금과 이자가 모두 상환될 때까지 은행은 여신관리를 해야 하며 기업은 모든 대출조건에 맞추어 covenants를 지켜야 하며 은행이 필요로 하는 자료들을(재무 제표, 세금 보고, A/R, A/P, Inventory Reports) 정규적으로 제출해야 한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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