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리터 가족 6,700만달러 오진소송
빠르면 오늘 평결
1970~80년대 미국 내 수많은 TV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던 시트콤 ‘스리스 컴퍼니’(Three’s Company)의 주인공 잭 트리퍼 역을 맡았던 배우 존 리터(John Ritter)의 응급 진료를 맡았던 한인 등 의사 2명이 오진으로 리터의 사망을 초래했다는 이유로 가족들로부터 6,700만달러에 달하는 거액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텍사스 대학 의대를 졸업한 심장전문의 조셉 이(한국명 익재)씨 등 2명을 상대로 2004년 9월3일 리터의 미망인 에이미 야스벡과 자녀들이 제기한 이 소송은 3년여를 끌어오다 13일부터 글렌데일 수피리어 코트에서 배심원 평결작업에 돌입했다. 평결 결과는 이르면 오늘 발표될 예정이다.
소장에 따르면 이씨는 응급실에 들어온 리터의 가슴 X-레이 촬영을 지시하지 않았고 ‘대동맥 박리’(대동맥이 찢어지는 병) 증상을 두 차례에 걸쳐 ‘심근경색’ 과 ‘심낭압전’으로 오진, 잘못된 대처방법인 ‘대동맥 풍선펌프’(IABP)를 사용해 리터가 심장이 파열돼 숨졌다고 가족들은 주장하고 있다. 리터는 지난 2003년 9월11일 오후 6시10분께 버뱅크에 있는 ABC 방송 시트콤 ‘8 심플 룰스’ 촬영장에서 가슴통증 및 현기증을 호소, 촬영장 건너편의 프로비던스 세인트 조셉 메디칼 센터 응급실로 이송됐으나 리터의 증상을 우려한 병원측이 이씨를 불러 진료를 의뢰했었다.
이씨의 변호인인 존 맥커디 변호사는 “당시 이씨가 X-레이 조치를 취하던 중 리터가 심장마비 증세로 갑자기 사망했다”며 “이씨는 실력 있는 의사로 배심원단의 올바른 판단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방사선 전문의 매튜 로티시는 2001년 리터를 진찰했을 당시 대동맥 비대 증상을 확인하지 못해 리터의 건강을 악화시켰다는 이유로 함께 소송을 당했다.
한편 LA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리터의 가족들은 리터가 사망한 병원과 의료진을 상대로도 소송을 제기한 끝에 병원으로부터 940만달러 등 모두 1,400만달러의 합의금을 받아냈다. 이날 법원에는 주류 방송사와 신문사, 케이블 TV, 연예 주간지 기자 수십여명이 몰려 리터의 가족과 양측 변호사들을 상대로 뜨거운 취재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이씨와 로티시는 법정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구성훈·이종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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