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 깬 패션… 감각을 판다”
뉴욕과 LA에서 패션 부틱 ‘오프닝 세레모니’를 공동 운영하는 한인 캐롤 림(33)씨를 뉴욕타임스가 13일자 스타일 섹션 1면과 7면에 걸쳐 집중 조명했다. ‘패션 인사이더가 되든지 아니면 그렇게 보이든지’(Be a Fashion Insider Or Just Look Like One)라는 제목 아래 뉴욕타임스는 눈에 잘 띄지도 않던 조그만 부틱 ‘오프닝 세레모니’가 세계 각국의 유망 브랜드를 도입한 틈새시장 공략으로 패션계에 영향력을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스몰부틱 운영 캐롤 림씨 틈새 브랜드 시장서 성공
오프닝 세레모니는 2002년 UC버클리 동창 움베르토 레온(32)과 캐롤 림(33)씨가 뉴욕 소호에 공동 창립한 패션 부틱이다.
명품 브랜드 ‘버버리’의 시각 디자이너였던 레온씨와 ‘발리’의 머천다이징 플래너 출신인 림씨가 홍콩 샤핑가에서 휴가를 즐기다가 획일적으로 변해가는 미국 패션 트렌드에 반기를 들고 의기투합해 패션의 중심지인 뉴욕에 오픈한 의류매장이었다.
폰즈 스킨케어 제품의 대리점을 부틱으로 개조했기에 외관상으로는 오래된 맘 앤 팝 스토어에 불과해 눈여겨보지 않으면 그냥 지나치기 일쑤였고, 미국 내 지명도가 없는 디자이너들의 아방가르드 패션과 자체 상표를 판매하는 별다를 바 없는 조그만 스토어였다. 그러나 5년이 지난 지금 오프닝 세레모니는 명품 거리 파리 콜레트나 밀라노 디에치 코르소처럼 패셔니스타들이 사랑하는 부틱으로 명성을 쌓았다.
특유의 패션 감각과 도전적인 실험정신으로 해마다 9월 세계 각국의 유망 디자이너 브랜드를 하나씩 소개해 미국 패션시장에 진출시킨 틈새 브랜드 전략이 적중한 것. 2005년 영국의 패스트 패션 ‘탑샵’ 레벨을 수입했고, 지난해 프루엔자 숄더의 타겟 컬렉션과 스웨덴에서 수입한 스키니 진 칩 먼데이로 대박을 터뜨렸다. 300달러에 달하는 디자이너 청바지에 염증을 느낀 패셔니스타들이 60달러 가격의 디자이너 청바지에 환호를 보냈고 한 달 만에 6,000벌의 판매고를 올렸다. 지난 달 영화배우 클로에 세비니의 의류라인을 추가한 오프닝 세레모니는 패션계 핫 스팟으로 부상했으며, 지난해 홍콩 미니몰 컨셉의 LA매장을 라시에네가 블러버드에 오픈했다.
오프닝 세레모니의 일부 의류 라인을 판매하고 있는 고급백화점 ‘바니스 뉴욕’의 패션 디렉터 줄리 길하트는 “조그만 스토어를 운영하는 사람들로는 원대한 목표와 창조적인 사고를 지닌 남다른 감각의 소유자들”이라며 “치열한 경쟁에 뛰어들기보다 독특하고 남다른 스타일로 승부하는 스토어”라고 표현했다.
오프닝 세레모니가 들어섰던 당시에는 그 일대가 쓰레기만 넘쳐나던 후미진 지역이었으나 최근 디자이너 샵 질 샌더가 들어서고 럭서리 호텔이 들어서는 번화가로 바뀌고 있다.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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